한화 한용덕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투수들의 부진에 뾰족한 답을 찾을 수 없어서이다.
한화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며 2위 자리가 멀어졌다. 2위에 대해 마음을 비운 한용덕 감독이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건 경기 내용이다. 특히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나선 최근 19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다. 젊은 불펜 투수들도 덩달아 흔들려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16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투수들의 제구가 안 된다. 볼넷이 많아지니 대량 실점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화의 9이닝당 볼넷은 시즌 전체로 볼 때 3.2개, 리그 최소 7위다. 하지만 9월 리그 재개 후에는 4.0개로 최다 2위로 증가했다.

15일 LG전에도 선발 김범수가 2회에만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 뒤로 나온 서균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하나씩 내주는 등 5명의 투수들이 볼넷 6개, 사구 2개로 사사구가 8개에 달했다. 3회에만 대거 7실점하며 12실점으로 마운드가 크게 무너졌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는 정교함이 떨어져 카운트 싸움이 안 됐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다음 경기는 선발로 쓰지 않을 것이다"며 "올라간 투수들마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서균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우완 김진영이 1군에 등록됐다. 추가로 합류할 투수 전력은 거의 없다. 지난주 2군에서 실전 복귀한 김혁민에 대해 한용덕 감독은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며 당장 전력이 되진 않을 것이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