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가 직결되는 상황이었기에 반응도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5일 사직 넥센-롯데전은 비디오 판독으로 결승 점수가 만들어졌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넥센의 공격, 2사 3루에서 제리 샌즈의 2루수 방면 타구 때 1루에서 접전 상황이 만들어졌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넥센 측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뒤집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넥센의 6-5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샌즈의 발과 1루수 채태인의 포구가 비슷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다만, 판정이 뒤집힌 근거로 1루수 채태인의 미트 포켓으로 송구를 완전히 잡기 전, 샌즈의 발이 먼저 닿았다고 볼 수 있었다.

판정이 뒤집히면서 결승점을 헌납한 롯데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조원우 감독은 "당연히 우리 쪽에서는 아웃이라고 생각했다. 명확하게 뒤집을 근거는 없었지 않았나"면서 "판독 센터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반면, 극적으로 결승점을 만든 넥센의 입장은 완전히 달랐다. 장정석 감독은 판정이 뒤집어진 뒤 환호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다. 그는 "주위에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다고 하더라"며 멋쩍게 웃으며 운을 뗐다.
비디오 판독 상황에 대해서 "너무 접전인 상황이었다. 전광판 화면으로 봤을 때 완전히 포구가 됐는지 애매한 것 같았다"며 "아웃인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 또 세이프 같기도 했다. 그래도 세이프라는 느낌이 들었기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일단 장 감독은, 열심히 뒨 샌즈 역시 칭찬했다. 그는 "샌즈가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열심히 뛰어서 판정도 바뀔 수 있었다"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다시 올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