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레일리의 각성투…전진수비 실패+기회무산 엇박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9.16 16: 31

한 번의 위기가 결승점으로 이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롯데 브룩스 레일리의 올 시즌 최고의 투구이자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는 불운으로 점철됐다. 엇박자가 극에 달하며 8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0-2로 석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넥센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9월 잇따른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레일리가 각성했다. 레일리는 공격적인 투구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이날 레일리는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자신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10개)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레일리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제구가 정교했고 구속도 최고 146km까지 찍을만큼 구위도 괜찮았다. 
하지만 5회 단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5회초 1사 후 김민성에 좌전 안타, 그리고 임병욱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타자들은 당시 넥센 브리검을 상대로 1안타로 틀어막혀 있었다. 1점 승부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던 벤치였다. 실점 최소화를 위해 5회이지만 전진 수비를 통해 타자를 압박하는 선택을 내렸다. 경기 중반이지만 어쩔 수 없던 모험수였다. 레일리가 땅볼을 유도하거나 삼진을 유도하길 바라야 했다.
그러나 롯데의 모험과 승부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레일리는 일단 김혜성을 상대로 빗맞은 내야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투수 키를 넘어서 전진한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었다. 타구는 데굴데굴 느리게 외야로 굴러갔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는데 충분한 타구였다. 
그리고 이는 롯데에 통한의 점수가 됐다. 레일리는 이후 8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5회 김혜성에 적시타를 맞은 뒤 11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위기에서 맞은 적시타가 뼈아팠다. 
7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였다. 여기에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안 풀리는 팀의 전형이었다. 타선은 브리검을 겨우 공략하면서 8회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신본기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연속 대타로 나선 정훈과 조홍석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롯데는 8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레일리는 8이닝 114구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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