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우익 성향 작사가가 참여한 논란의 신곡을 일본 앨범에 수록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팬클럽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일본 현지 매체는 지난 13일 AKB48 총괄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11월 7일 발표되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싱글 앨범 타이틀곡 '버드'의 작사를 맡은 사실을 보도했다. 방시혁 대표가 아키모토 야스시와 교류가 있었고, 그의 세계관을 좋아해 신곡 의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팬클럽 아미는 즉각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키모토 야스시가 우익 성향과 여성에 대한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최근 국악에서 모티프를 따 신곡 '아이돌'을 발표하며 명실상부 한국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한 터.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우익 성향의 작사가와 협업한다는 것은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방탄소년단 팬클럽은 13일부터 팬카페 및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 중단을 요구하며 소속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일부는 빅히트 엔터텡니먼트 사옥에 협업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적은 포스트잇까지 부착하며 더욱 강력한 방식으로 주장을 이어갔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사흘째에 접어들던 지난 15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팬 여러분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하루 뒤인 16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수록곡 취소 사실을 알렸다.
빅히트 측은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아래와 같이 변경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키모토 야스시가 참여한 신곡 '버드'가 수록에서 제외됐고, '아이돌' 리믹스 버전이 신보에 들어간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팬클럽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AKB48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미 일본 매체를 통해 협업 소식이 알려졌지만, 팬클럽이 제기한 논란을 인지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일본 싱글 앨범은 11월 7일 발표된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를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하며 글로벌 인기를 재차 입증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