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상위 스플릿. FC 서울이 빈약한 득점력으로 위기에 빠졌다. 공격진이 살아나지 않으면 반전은 없다.
FC 서울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대구 FC와 28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대원과 에드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배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32점(9승 5무 14패)으로 서울(승점 33점, 9승 9무 11패)과 점수 차이를 좁히며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은 5경기 연속으로 부진한 득점력에 발목이 잡혔다. 1무 4패(전북전 0-2 패, 포항전 0-1 패, 울산전 1-4 패, 강원전 0-0 무, 대구전 0-2 패)를 기간 동안 9골을 내주면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매 경기 찬스를 만들고도 어설픈 골결정력에 울어야만 했다.
대구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전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제대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의 역습에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서울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후반 에드가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침몰했다.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서 "초반은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은 원하는 대로 경기했지만, 수비에서 마크에 실패한 것이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공격적으로 나서다 보니 공수 밸런스가 깨진 것이 패인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요한-신진호 등 2선 미드필더의 공백도 있었지만, 조영욱-에반드로-마티치 등 공격수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패배로 연결됐다. 이을용 감독 대행은 "매 경기 찬스를 만드는데 골이 나오지 않는다. 연습 기간에 잘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기 전 3연승을 달리며 상위 스플릿 도약을 노리던 서울의 꿈은 물거품이 되기 직전이다. 상하위 스플릿 확정까지 남은 것은 단 5경기이다. 경남 FC,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특히 인천-전남-상주를 상대로 승점을 거두지 못하면 순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스플릿 라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서울은 단 한 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하위 스플릿에서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서울이 남은 5경기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공격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5경기 1골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이 계속 된다면 하위 스플릿을 넘어 강등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될 지경이다.
'명가' 서울의 공격진들이 늦게나마 살아나서 반전을 이끌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것은 단 5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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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