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뷰&프리뷰] ‘어쨌든 주간 4승’ SK, 더 차분하게 가야할 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7 06: 00

때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SK의 지난 주가 그랬다. 매 경기 혈전이 벌어지고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주간 4승(2패)을 따냈다. 물론 그들의 경기력이 4승을 할 만한 가치가 없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4승은 시즌 막판 운영에 결정적인 여유로 작용할 수 있다.
▶ 리뷰 : 굳건히 버틴 선발, 최정-로맥 어쩌나
매 경기 피말리는 상황에서도 4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선발의 공이 크다. 다소 흔들리는 듯 했던 선발투수들은 지난 주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모두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16일 광주 KIA전에 나선 산체스의 5이닝 3실점 투구가 가장 좋지 않은 결과였으니 선발진의 분전을 실감할 수 있다. 불펜에서는 정영일이 고군분투했고, 김택형의 등장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올 시즌 SK 불펜은 기존 선수들이 흔들릴 때쯤 또 다른 자원이 튀어나오며 버티고 있다. 적어도 이 지점은 프런트의 준비가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평균자책점은 3.64로 리그 2위였다.

다만 타격은 기복이 심했다. 특히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부진이 이어졌다. 로맥의 지난 주 OPS는 0.542, 최정은 0.613이었다. 그래도 정의윤(.357), 강승호(.333), 김강민(.333), 이재원(.313), 한동민(.304, 2홈런)의 활약은 무난했다. 김재현은 호수비와 16일 광주 KIA전에서의 맹활약으로 벤치에 강한 눈도장을 받았다.
▶ 프리뷰 : 2위 수성을 향한 마지막 관문?
만만히 볼 경기가 없다. 주초에는 수원에서 KT, 주중은 인천에서 한화, 주말에는 고척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수원 KT전은 항상 힘겨웠던 기억이 있고, 2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한화와의 주중 2연전은 이번 주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이 시리즈에서 사실상 한화의 추격 의지를 상실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말 넥센전도 쉽지 않다. 이번 주 일정을 잘 버티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확률이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3위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추석 연휴에 이동거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땡큐.
지난 주 불펜이 많이 소모된 상황에서 하루 휴식이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다. 로테이션은 문승원-박종훈-김광현-켈리-산체스-문승원 순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불펜에는 새 자원 수혈 가능성도 읽힌다. 2군에서는 강지광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제대한 박민호는 주중 1군 코칭스태프에 쇼케이스를 펼친다. 1군 진입은 아직 미정.
무엇보다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서로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최정 로맥의 반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선수의 부진 속에 지난 주 4승을 기록한 것은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실력으로 4승 이상을 기록하려면 이 두 거포가 깨어나야 한다. 기대주는 정의윤. 전체적인 타격감에 비해 기회는 적었던 감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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