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신들의 전쟁 서막이 올랐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일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 시즌5'에서 모창들의 전쟁이 선포되며 왕중왕전이 그려졌다.
시즌5 원조가수들이 방청석에 등장했다. 시즌2에 나왔던 임창정부터, 시즌5의 홍진영, 양희은까지 자리를 빛냈다. 양희은은 "방송이후 콘서트 예매율 1위"라면서 "아무리 빠빠도 본방사수 마음 고맙다, 특히나 모창능력자들이 모두 이 자리에 함께 있어 든든하고 기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모창능력자 1등을 예상하는지 묻자 "조심스럽다, 잘 모르겠다"고 했고, 경계 대상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홍진영은 "중간만 가자는 생각, 흥만큼은 우승감이다"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보다는 즐기고 가자는 마음이었다.임창정은 히든싱어와 깊은 인연을 언급, 노련한 앨범홍보까지 언급했다. 무대 후 최초로 신곡이 공개될 것이라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강타편을 시작해 박미경까지 시즌 5을 뜨겁게 달궜다. 전현무는 "시즌5 총결산, 최강 모창신 탄생할 것"이라면서 총 12명의 원조가수와 함께했다고 전했다. 왕중왕전 진출자는 13명, 린 편에서 2명이 우승했기 때문.
치열한 예심 영상 이후, 13명의 모창자들을 소개했다. 더욱 살벌해진 왕중왕전을 예고했다.
달라진 경연 방식을 전했다. 13명의 모창신이 순서대로 경연을 펼친 뒤, 각 무대 직후 300명의 투표 결과로 탑3를 결정한다고. 더 높은 점수가 나온 모창신이 나오면 밀어내기 방식으로 새로운 탑 3가 탄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망의 1등에겐 상금 2천만원 유럽 왕복권이 선물로 주어진다 했다.
최고의 모창신은 누구될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경연순서는 공정하게 공뽑기로 진행됐다. 왕중왕전 첫번째 무대를 열어준 모창신 주인공은 초밥집 린의 안민희였다. 모두를 애절하게 만드는 특유의 보이스 소유자였다. 휘성도 극찬한 막강한 후보였다. 섬세한 감수성으로 무대를 장악한 최강 능력자이자, 원조가수들의 기대주로 떠오른 안민희였다.
앞서 린의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안민희는 린을 찾아간 모습이 글졌고, 추천곡으로 '시간을 거슬러'를 꼽았다. 모창자들은 완곡을 다 부른다고 했다. 300인 판정단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 잡을지, 안민희 무대가 시작됐다. 안민희는 무대를 마친 후 "1번은 피하고 싶었는데"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임창정은 "현장에서 볼 수 있어 행운"이라면서 "기계 도움을 받아 녹음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대인데, 기계로 만진 것처럼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말 예술"며 극찬했다. 청하는 "300표 나올 거라 예상"이라면서 "린 선배님을 보는 듯한 벅참을 받았다"고 했다. 송은이는 "감정이 깊어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첫무대인 만큼 가늠할 수 없는 결과 속에서, 원조가수들이 꼽은 강력 우승자인 안민희는 3백점 만점에서 265표를 받았다. 첫 순서 부담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다음은 파리넬리 고유진인 강형호였다. 고유진 창법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실력파 다크호스였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가창력 소유자였다. 고유진은 '눈물'을 추천했다. 의욕이 폭발하며 음성파일까지 남겨 복습하는 열정을 보였다. 노래는 물론, 선곡, 전략이 중요했다. 팬텀싱어에 이어 히든싱어까지 장악했던 그의 무대가 시작됐다. 고막샤워라는 평가를 받은 강형호는 203표를 받으며 2위에 등극했다.
만만치 않은 대결 속에서 세번째 무대 주인공은 30초 전인권인 한가람이었다. 록의 전설 전인권이 인정한 에이스였다. 노래는 물론 말투, 비주얼까지 닮았기 때문이다. 전인권 데칼코마니로 출전했다. 전인권은 "녹화할 때 '사랑한 후에'가 정말 좋았다"면서 추천했다. 질러부리기 보다는 감성을 잘 살리라고 조언했다. 노래에 감성을 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가람의 무대가 시작됐다. 임창정은 기립할 정도로 놀라워했다. 흉내를 넘어 한과 세월의 깊이를 느꼈던 무대라 극찬했다. 거의 빙의됐다고 했다. 양희은과 임창정은 1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232점을 획득하면서 강형호를 제치고 2위에 등극, 안민희는 그대로 1위를 지켜냈다.
다음은 남자린으로 히트를 쳤던 최우성이었다. 등장하자마자 린을 주저앉게 한 역대금 궁금증 유발자였던 그였다.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모창능력자였다. 린은 'MY DESTINY'를 추천했다. 완벽하게 소화했던 린 모창자였다. 전 시즌 최초로 성별이 다른 5명 남자 중 역대 최초로 왕중왕전에 진출한 그였다.
화제의 주인공인 남자린, 최우성의 무대가 시작됐다. 무대가 끝난 후 소름끼치는 전율의 무대의 모두 환호했다.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환호였다. 우현은 3백표를 예상했다.최우성은 "100프로 만족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남자의 성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드러운 보이스였다. 양희은은 "지금까지 무대 중 최고점수 예상한다"고 했다. 안민희는 "우성이가 이길 것 같다"고 했다. 한 소절의 임팩트가 특히 크다고. 48년차 양희은도 인정했다. 임창정은 "남자인데 원키로 한다"면서 "괴물이 나타난 것 같다, 성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며 1등을 예상했다.

연예인 판정단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예상과 다르게 241점이 나왔다. 뜻밖의 결과였다. 안타깝게도 3위였던 강형호가 밀려나고, 2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은 제작진들까지 가장 기대된다는 모창능력자, 슈퍼대디 싸이인 김성인이었다. 싸이는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두번재 오르는 무대인 만큼 반드시 최고가 되길, 랩은 찰지게, 춤은 맛잇게, 노래는 의미있게 이 세가지만 기억해라"고 전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김성인은 최종라운드에서 싸이가 98표받는 바람에, 2표받은 흑역사를 남긴 바 있다.
그래서 설욕의 무대를 준비했다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무대가 시작됐다. 2표의 흑역사를 딛고 반전 무대를 보여줬다. 3백명 판정단들은 기립환호로 답했다. 쉽사리 가시지 않은 '강남스타일'의 여운이었다. 가히 2표의 기적을 보여준 것이라 할만 했다.

오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밤낮할 것 없이 연습한 그의 모습도 공개됐다. 박성광은 "당시 두 표 중, 1명은 저였다"면서 "보호자 마음으로 봤다, 얼마나 연습했는지 듣는 순간 알았다"고 했다.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 그였다. 전현무는 "싸이보다 잘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임창정은 "목소리만 따라한 것이 아니라, 춤, 랩까지 완벽하게 모창했다"고 했다. 싸이 못지 않은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 그에게 양희은은 "연습을 당할 건 없구나 깊이 느꼈다"고 했다.
흑역사를 딛고 반전의 역사로 명예를 회복할지 모두 궁금증이 쏠린가운데, 단 2표로 진출한 왕중왕전 김성인은 234표를 획득하며 탑3에 올랐다. 연습량을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였다. 피땀 눈물로 차지한 탑3 자리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인쇄소 박미경이 이효진이었다.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선곡했다. 박미경의 칭찬만 계속됐다. 박미경은 애드리브 비결까지 전하면서 "우리 효진이를 따라갈 사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군 출신 답게 성량까지 닮았던 이효진의 무대가 시작됐다.
객석을 휘어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그녀의 파워풀한 무대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강렬한 댄스와 함께 고음 애드리브까지 폭발했다. 기립환호가 이어졌다. 객석에 전파된 흥 바이러스였다. 전현무는 "박미경편보다 훨씬 더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박미경과 같이 활동했다"면서 "안무를 다 소화하면서 목소리까지 똑같아 놀랍ㄷ, 가수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잘한다"면서 프로가수도 인정했다.
양희은은 "모든 고수는 재야에 묻혀있다"면서 "가수라고 앉아있지만 막강하다"고 했다. 프로가수들의 칭찬세례가 이어졌다.싱크로율을 떠나 대단히 훌륭한 무대였다고.이효진은 "미경 언니를 대신해 노래하는 거라 책임감 가지고 연습, 성적을 떠나 언니에게 제가 1등, 내게도 언니가 1등이다"며 박미경을 향한 애정과 함께 당찬 포부를 전했다.

모두 1위 탈환을 예상하는 가운데, 아쉽게도 이효진은 256표를 득점하며 여전히 초밥집 린을 꺾지 못했다. 대신 남녀 린을 비집고 2위에 등극했다. 1위 탈환을 예상했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또다른 역사를 썼던 '오늘부터 케이윌'의 정한이 등장했다. 케이윌 특유의 중저음부터 감성까지 완벽재현했던 그였다. 케이윌은 "네가 우승할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정한은 최강난이도를 자랑했던 '이러지마, 제발'곡을 선곡했다.

임창정은 "직업이 2개인게 다행, 이럴때 배우로 소개해야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임창정운 "선곡이 좀 아쉽다"고 했다. '눈물이 뚝뚝'과 '니가 필요해'를 짧게 다시 선보이자 방청객에선 "다시 해라"며 안타까워했다. 선곡을 원망하기는 처음인 가운데, 정한은 222표를 득점하며 탑3안에 들지 못했다. 최강 싱크로율이라 불리며 우승후보였던 만큼 아쉬움이 커졌다.
이로써, 전쟁 서막을 열면서 계속되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과연 시작에 불과한 이 모창신들의 전쟁 속에서, 탑3를 뒤흔들 왕좌가 새롭게 탄생할지 쫄깃한 긴장감과 궁금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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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든싱어5'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