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할리우드를 너무 높게 보는 거 같다. 하지만 (한국)배우들과 가수들도 대단하고 잘 하고 있다. 제 생각엔 똑같다. 미국에서도 K팝의 인기가 상당하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이 K팝과 할리우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 같이 표현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는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이 이기홍을 만나 친해지는 과정이 담겨 눈길을 모았다.
이기홍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서울에서 태어나서 5세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후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그는 고등학생, 대학생 때 몇 번 한국에 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메이즈 러너3’의 홍보를 위해 내한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특별시민’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한 MBC 드라마 ‘프로메테우스’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에 뿌리를 뒀지만 미국에서 자라고 활동 중인 이기홍은 굉장히 유연한 사고, 가치관을 지녔다. 미국 문화를 우상화하지 않았고 한국인들의 가치를 충분히 높게 평가했다.
이기홍은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 출연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종 미국 단편 영화에 출연했으며,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드라마 NCIS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지난 2014년에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진 영화 ‘메이즈 러너1’에서 민호 역을 맡아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제가 운이 좋았다. 캐스팅 디렉터를 찾아갔는데 매번 떨어졌었다. 근데 그 분이 저를 많이 봐서 ‘한 번 해보자’고 했다”며 “제가 그 분 덕에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기홍은 2015년 재미교포 최하영과 결혼했다. 이날도 결혼반지를 보여주며 “3년 전에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학교 때 다시 만나 사귀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어릴 때부터 알았으니 저를 좋아하는 게 유명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성격을 보고 좋아한다는 걸 알게 돼 결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 중에 드물게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기홍은 본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름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제가 한국이름을 써서 열심히 하면, 외국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도, 불러줄 것 같아 이렇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을 위해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에 한국 이름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이기홍에게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은 없었다. 한 번 사실로 받아들이면 좀처럼 그 생각을 바꾸기가 어려운데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고 관념을 깨 창의적인 생각을 했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해온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