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이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 모티브랩)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2013년 모델 활동을 시작해 2014년 첫 드라마 ‘잉여공주’로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해왔다. ‘안시성’이 첫 영화라는 점에서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고구려 시대를 스크린에 재현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남주혁은 이 영화에서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과 함께 전투에 임하는 태학도의 수장 사물을 연기했다.
남주혁은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첫 영화라서 그런지 제가 어떻게 했는지 그것 밖에 안 보이더라. 처음 봤을 때부터 떨렸는데 아직도 여전히 떨린다”라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작비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었지만 최대한 작품에 피해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조인성 형은 우러러볼 선배다(웃음). 제가 영화 촬영장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인성은 남주혁이 김광식 감독과 정확히 소통할 수 있게 중간에서 탄탄한 다리 역할을 해줬다고 한다.

연개소문(유오성 분)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은 남주혁은 선배 배우들과 맞서도 부족함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그러나 그는 “저는 준비한 것보다 항상 결과물이 덜 나오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그래서 제 스스로도 만족을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연기에도 당연히 만족하지 못 한다”라며 “내가 한 연기를 보고 ‘왜 그랬지?’하며 후회한다.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평생 채울 순 없을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를 더 많이 하고 꾸준히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안시성’은 고구려에 대한 사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3줄 뿐인 기록으로 시작한 영화이다. 김광식 감독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토산 전투 등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을 실감나게 연출하기 위해 수많은 서적을 참고하는 등 잊힌 승리의 역사를 그리려고 다각도로 힘썼다. ‘팩션 사극’으로써 재현할 수 없는 부분은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는 “저는 양만춘 장군, 안시성 전투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 태종이 눈에 화살을 맞았다는 것도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지 피가 끓는 느낌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를 토대로 확실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임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안시성’은 200억 원 상당이 들어간 대작답게 시선을 압도하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총 7만평 부지에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m 수직성벽세트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m 안시성 세트를 제작했다.
또 안시성 전투의 핵심인 토산세트도 CG가 아닌 고증을 통해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스카이워커 장비로 360도 촬영을 진행했고 드론 및 로봇암, 러시안암 등 최첨단 촬영 장비들을 동원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액션 스케일과 비주얼을 전한다. 9월 19일 개봉.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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