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로이킴 "음원성적서 자유로워지려고 스스로 최면 걸어"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9.18 08: 01

가수 로이킴이 '가을 감성'으로 돌아온다. '그때 헤어지면 돼'가 장거리 연애 커플의 마음을 담은 노래라면, 18일 공개되는 신곡 '우리 그만하자'는 가을과 어울리는 쓸쓸한 이별을 부른 노래다. 
'봄봄봄', '홈', '러브 러브 러브', '이기주의보', '그때 헤어지면 돼' 등 내놓는 노래마다 음원차트 호성적을 기록한 로이킴은 '우리 그만하자'를 통해 이별 노래로 대중의 감성을 정조준할 준비 마쳤다. 로이킴은 최근 OSEN과 만나 컴백 비하인드 스토리 및 가수와 학생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로이킴과의 일문일답.
◆이번 신곡 '우리 그만하자'에 대해 설명해달라. 

-7개월 만의 신곡이다. 지난해 겨울 쓴 노래지만 편곡과 녹음, 믹싱, 마스터는 지난주 끝났다. 8~9개월 작업한 노래다.
◆이전 곡과 연장선상에 있는 노래다. 염두에 두고 작업했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연결이 됐다. 그동안 써내려 갔던 곡 중 하나였다. 이 노래는 애초부터 가을께 내야겠다 생각해왔다. 
◆이 곡은 이별의 아픔에 대해 노래한다. 아픈 이별을 경험한 적 있나.
-안 아픈 이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인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곡을 썼나. 
-처음 이 노래의 제목은 '데미안'이었다. 가수 데미안 라이스를 정말 좋아해서 그의 공연 실황까지 외울 정도였다. 그처럼 되고 싶었던 마음이 언젠가부터 '내가 그처럼 될 수 없고, 따라가려는 것조차 안 좋은 영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노래를 안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될 수 없는 아티스트를 노래하지만, 하지만 내심 그 아티스트가 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썼다. 거기에 이별 내용을 더했다. 
◆로이킴하면 쓸쓸한 가을감성이 잘 어울린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을감성'이란? 
-덤덤히 회상하되 미련이 남는다? 사실 나의 감성보다 듣는 이들이 가을만 되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가을에 맞춰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래했다. 숨소리 하나에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글자씩 녹음한 적도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수염을 기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별의 아픔에 모든 걸 내려놓았지만 공연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때문에 수염을 사흘 정도 기르고, 또 더 붙여서 연기했다. 팬들은 '수혐'이라 부르며 정말 싫어하는데 처량한 남자의 모습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아서 마흔 쯤 되면 수염이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 연기도 인상적이다.
-눈 밑에 파스를 바르고 눈을 2분간 감지 않았더니 완벽한 연기가 나왔다. 재밌었지만 어려웠고 배우들을 향한 존겸심을 가지게 됐다. 연기욕심이 있냐고 묻는데, 욕심이라기보다는 그냥 해보고 싶다. 잘 찍어 놓은 내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때 헤어지면 돼'는 장거리 커플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번엔 어떤 사람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나.
-이번 곡은 좀 더 넓은 층이 공감할 수 있게 가사를 썼다. 노래 속에선 상대방이 이미 마음이 떠나감을 느껴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입장이다. 그 이별을 애써 내 탓이라 합리화를 하는 내용이다. 마음 속으로는 이 사람이 붙잡아주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미련이 있는 채로 사랑을 멈춰야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다. 
◆'그때 헤어지면 돼'의 호성적을 예상했나.
-그 곡이 사랑받을거라 예상을 못했다. 예상할 수 있는 결이 아니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에 앨범 사이에 그냥 발표한 것이었다. 그래서 홍보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잘 됐다. 그러다보니 어떤 음악이 잘 되는지, 또 안 되는지를 전혀 모르겠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다.
◆음원 성적에 대해 자유로운 편인가? 
-완전히 자유로운 아티스트는 없다. 자유롭다고 말은 하지만 그런 식으로 최면을 걸어야 자기 자신의 기대가 줄어드니까. 나도 그런 사람이다. 내가 부른 노래를 좋아해주면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내고 가장 좋은 음악을 만들 뿐이다. 그래도 잘됐으면 좋겠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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