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가을 감성'으로 돌아온다. '그때 헤어지면 돼'가 장거리 연애 커플의 마음을 담은 노래라면, 18일 공개되는 신곡 '우리 그만하자'는 가을과 어울리는 쓸쓸한 이별을 부른 노래다.
'봄봄봄', '홈', '러브 러브 러브', '이기주의보', '그때 헤어지면 돼' 등 내놓는 노래마다 음원차트 호성적을 기록한 로이킴은 '우리 그만하자'를 통해 이별 노래로 대중의 감성을 정조준할 준비 마쳤다. 로이킴은 최근 OSEN과 만나 컴백 비하인드 스토리 및 가수와 학생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로이킴과의 일문일답.
◆러브송이 많은 편이다. 사랑이나 연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인가

-모든 예술에서 사랑이 가지는 감정은 참 세다. 또 사람들이 가장 깊게 공감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나도 결국 그런 가사를 쓰고 있더라. 다른 얘기로 가사를 쓰면 마치 조언하는 것 같아서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는게 더 재밌었다.
◆로이킴이 쓰는 가사가 갈수록 간결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간결하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가사에 대한 소중함을 근래 2년 간 많이 느꼈다. 난 멜로디에 더 시간을 많이 쏟았었는데, 가사에 쓸 수 있는 단어는 정말 한정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단어나 구절을 컴팩트하게 넣으려 한다. 그래서 더 간결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가사의 아까움을 느끼고 있다.
◆가사를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받나.
-주변 연애 상담을 해주는게 가장 크다. 친한 친구들의 연애를 보면서 느끼는게 많다. 신기하게도 다 다른 환경에서 만난 사람임에도 이상한 공통점이 있다.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비슷한 패턴이 있다. 그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겠거니 한다. 잘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게 마음을 움직였는지 중요하게 생각해본다. 최근엔 '미스터션샤인', '아는와이프'를 본다.

◆현재 학업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나.
-이제 4학년 1학기를 마쳤고 마지막 한 학기가 더 남아있다. 한학기 잘 마치고 졸업한 뒤엔 1년 내내 활동해보고 싶다. 2013년 이후로 1년 내내 활동해본적이 없다. 또 영어 앨범도 내고 싶다. 학업에 열중해야 해서 못했던 걸 집중해서 하고 싶다. 대학원도 갈 수 있으면 가고 싶다. 또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
◆학업과 가수생활 병행이 힘들지 않았나.
-비활동기에 학교에 가있는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잘 투자한 것같은 기분이다. 가수가 1년 내내 활동할 수 없지 않냐. 내가 하는 음악이 매달 나올 수도 없는거고. 비활동기에 가서 공부하며 음악작업 하고, 이후 활동기에 임하는 색다른 마음가짐으로 해왔다. 이걸로 힘들거나 아쉽거나 하진 않다. 내 운명이겠거니 한다.
◆한국에선 가수, 미국에선 학생이다. 그 생활에 괴리감을 느낀 적은 없나.
-괴리감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일상은 조금 다르다. 미국에선 수염을 기르거나 걸어다녀도 사람들이 쳐다본다는 느낌을 안 받지만, 한국에선 좀 더 신경쓰이는 건 있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는 생활에선 큰 차이 없다. 한국에서 활동할 땐 행사, 콘서트, 밤샘작업 패턴이 반복되면서, 음악이 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집에 와도 기타를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하지만 미국에 돌아가면 노래를 하고 싶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 마음이 커지면 저절로 기타를 잡게 되고 공연에 대한 목마름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과 미국의 생활이 내겐 건강한 밸런스였던 것 같다. 만약 가수로만 계속 활동했다면 지쳤을 수도 있고, 음악에 대한 소중함도 몰랐을거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대학원 생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박재정 정승환 등 또래 발라드 가수들에게 자극을 받는지.
-당연히 자극 받는다. 박재정 김필 정준영 에디킴과 친하다. 음악적인 얘기는 박재정 김필과 많이 한다. 박재정은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데뷔도 늦게 했지만 좋은 음악을 잘 안다. 그래서 그의 귀를 존중한다. 김필의 경우 7~8살 차이나지만 정말 친구같다. 음악 들으면서 얘기도 많이 해준다. 그래도 결국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하기 때문에 조언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는 편이다.
◆이번 신곡 활동 방향은 어떻게 되나.
-방송은 많이 하지 않을 것 같고 오프라인 공연으로 많이 만날 것 같다. 오히려 단단한 팬층이 생기는 것 같더라. 라이브를 들었을 때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오프라인 공연에 더 많이 투자하려고 한다. 가기 전에 하나 더 작업해서 녹음해놓고 가고 싶다. 1월 쯤 미국에 간다.
◆바르게 사는 엄친아 이미지가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이 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을 만나서 술 마시고 놀 때도 있다. 마냥 바르진 않다. 요즘은 월드컵 때문에 축구에 빠져서 축구를 많이 한다. 필라테스도 하고 일본어도 배우고 있다. 축구와 땀 흘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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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