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의 ‘열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을 시작으로 ‘공작’(감독 윤종빈)을 선보이더니 오는 10월 범죄 드라마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으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온다.
물론 배우들이 영화 작업에 임하면서 개봉 시기를 미리 알 수 없지만, 주지훈이 자주 새 작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작품에 캐스팅돼 연기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주지훈은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좋게 봤다. 주변 반응도 그렇고 제가 생각해도 잔인한 범죄영화가 아니라서 다행이다(웃음)”라며 “기자들의 반응도 좋아서 다행인 거 같다. 만족스럽다. 일단 자극적이지 않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근데 관객들이 혹시나 밋밋하다고 느끼시진 않을지 걱정(?)이라기보다 그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윤석과 함께 주연을 맡은 ‘암수살인’(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필름295 블러썸픽처스)은 실제로 벌어진 범죄를 재현한 작품이다. 김태균 감독이 2012년 접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실제 주인공 김정수 형사를 부산에서 만나 범행의 흔적을 추적했다. 5년여 간 꼼꼼한 취재를 마친 끝에 드디어 오는 10월 3일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주지훈은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안 봤다. 그건 개인의 선택인데, 저는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사실 감독님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으면 봤을 텐데 그런 말씀을 안 해주셔서 안 봤다(웃음). 모든 사람이 (형사나 범인을)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보면서 이미지를 만들 필요는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암수살인’은 그간의 범죄 드라마물과 궤를 달리한다. 범인과 형사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진실을 파헤친다. 가해자의 잔인한 살해 장면도 대부분 생략됐다. 피의자의 실체 없는 자백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추적해 살인사건을 ‘역수사’한다.
살인범 강태오를 연기한 주지훈은 “저는 15세 버전이 더 나은 거 같다. 영화관에서 봤을 때도 15세 버전이 더 나을 거 같다. 자극적인 장면 위주가 아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 잘 들어오더라. 그게 장점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윤석이 김형민 형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실제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수사 기록과 과정을 토대로 재구성된 ‘암수살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라도 벌어질 것 같은 생생한 극적 리얼리티로 지금껏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암수살인 사건의 한 가운데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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