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최고"..김윤진, 19년만 韓드라마 복귀..'미스 마' 향한 자신감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9.17 15: 38

배우 김윤진이 '미스 마, 복수의 여신'으로 19년만에 한국 드라마 복귀에 나선다. 연기 잘하는 배우, 김윤진이 선택한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하반기 SBS를 살릴 최고의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김윤진은 17일 오후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기자간담회에서 19년만에 국내 드라마로 복귀를 한 것에 대해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을 토대로 재구성된 대본 4회분을 받았을 때 단숨에 읽었다.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하는 작품으로,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으로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휴머니즘 가득한 추리극으로, 김윤진의 19년 만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윤진은 "미스 마플을 한국적으로 바꾸니까 '미스 마'가 됐다. 미스 마플은 개인사가 없다. 시골 마을에서 사는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연상되는 인물인데 사람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 심리 파악을 기가막히게 하는 원조 걸크러쉬 같은 캐릭터다"라며 "하지만 '미스 마'는 개인사를 넣고 한국화시켰다. 그래서 캐릭터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윤진은 "글을 보고 감탄했고 대본이 정말 좋다. 저희가 4회 마무리 촬영을 하고 있는데 대본이 10회까지 나왔다. 기가 막힌 재구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10년 넘게 미국 드라마, 영화 위주로 활동을 했는데 저는 대한민국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TV 작품으로는 대표작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 드라마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김윤진의 TV대표작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9년만의 한국 드라마 출연이지만 큰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오로지 탄탄한 대본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고민을 많이 한다는 김윤진이다. 김윤진에게 대본만큼 매력적이었던 건 토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연달아 방송이 된다는 점이다.  김윤진은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기회라는 생각이 있다"며 "다른 주말 드라마 스토리는 잘 모른다. '미스 마'는 16부작이고, 저희만의 세계를 보여드리려고 매일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촬영과의 차이점도 전했다. 김윤진은 "휴식 시간부터 다르다. 주말에는 꼭 쉰다. 일주일에 4일 정도 촬영을 하고, 빨래나 청소나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미스 마'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 빨래를 돌려본 적이 없다.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가끔식 설거지는 한다. 남편이 내조를 잘 해줘서 집안일을 아예 신경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에 20 장면을 찍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현장에 나갈 때마다 스케줄표를 보고 못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찍더라. 10년 넘게 미국 드라마를 촬영할 때 많이 찍어야 9개 정도다. 20신을 찍는 스태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매일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한국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힘을 보며 현장에서 늘 감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는 김윤진은 "제가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다. 20대 초반에는 말랑말랑한 멜로를 찍다가 30대가 넘어가면서 엄마 역할을 하는 추세였었다"라며 "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하나다. 대본이 재미있나다. 내가 돈을 주고 영화를 볼까 안볼까 하는 단순한 기준이다. TV는 나의 소중한 두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드라마를 볼까 하는 것인데, '미스 마'는 당연히 볼 것 같았다"라고 자신만의 작품 고르는 기준을 밝혔다. 또 능동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고도 답했다. 
평소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윤진은 '비밀의 숲', '나의 아저씨' 등을 재미있게 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의 아저씨'는 회마다 깜짝 놀라면서 봤던 최고의 힐링드라마"라고 극찬했다. 드라마에 관심이 많지만 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안을 많이 받아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출연을 못했었다는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윤진은 "'인간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자기 사건을 해결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을 한다. 따뜻하게 변하는 미스 마의 모습, 자기 딸은 아니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만나면서 치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었던 사람이 억울한 상황을 겪고 나서 조금씩 성장한다. 원작보다 따뜻한 정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에 대한 자신감과 차별점을 드러냈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