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대세 악역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병옥이 악역 연기 비결과 실제 성격, 또 오랜 무명 시기를 회상하며 시청자에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1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명품 악역 김병옥, 박준규가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날 '악역연기 대가' 김병옥은 자신의 악역 연기 연습 과정과 의외의 실제 모습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아침에 목욕탕을 자주 간다. 탕 속에서 대사 연습을 하는데, 욕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조용해진다"고 말한 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저 사람이야'라고 소곤거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병옥은 악역 이미지와는 다르고 식당에서 밑반찬 더 달라는 말도 못하는 '소심남'이라고.
김병옥은 "(음식 더 달라는 말이) 미안하더라. 원래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스타일이다. 돈도 많이 떼였다. 7년 가까이 적금을 부었는데 그걸 빌려달라는 사람이 생겨 적금을 깼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병옥은 "원래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호구다. 사고만 친다. 그래서 아내가 나를 꽉 잡고 산다. 내가 살아있는게 기적이다"고 말한 뒤 "(악역 연기를 하는) 영화를 할 때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오랜 무명 배우 시기를 거쳐온 과정도 공개했다. 김병옥은 "'올드보이'는 44세 때 찍었다. 24세 때 연극 데뷔했으니 20년이 무명이었다. 짜장면 짬뽕만 먹으며 살았다. 그걸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 때 언젠가 성공하면 전가복을 꼭 먹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병옥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술을 마실 기회가 있으면 전가복을 먹어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꿈의 음식'을 밝혔다.
이렇듯 김병옥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대세 악역으로 거듭난 작품들을 조명하면서도, 아내에게 꽉 잡혀 사는 반전 면모, 또 오랜 무명배우 시절까지 돌아보며 시청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