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내년에 볼 수 있을까, 재계약 애매한 장수 외인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18 05: 52

내년에는 그들을 볼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수년째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신입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 상한선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습이라면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 어렵다. 실력은 좋아도 나이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투수 헥터 노에시. 2016~2017년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던지며 15승-20승으로 KIA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3년차가 된 올해는 25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하다. 후반기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5.92로 성적이 더 나쁘다. 

3년 연속 10승이 눈앞이지만 올해는 구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넘긴 후유증을 무시할 수 없다. 6위 KIA가 5위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 활약이 관건이다. 총액 200만 달러로 올 시즌 외인 최고 몸값이란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롯데에 몸담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도 예년만 못하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52⅔이닝을 던지며 9승11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 중이다. 9월 리그 재개 후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평균자책점 6.06으로 무너졌다. 롯데의 8위 추락 이유 중 하나다. 
후반기에 급반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이 흐를수록 좋지 않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9푼에 불과하지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1푼7리로 약점이 뚜렷하다. 검증된 자원이지만 확실한 에이스감은 아니다. 재계약 여부를 놓고 롯데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7년 몸담은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올해 KT에 온 니퍼트는 실력에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150⅔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4.36. 리그 4위 17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꾸준함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이면 만 39세가 되는 나이는 어느 팀에나 부담스럽다. 니퍼트는 시즌 전 어깨 통증으로 개막 후 보름이 지난 뒤에야 합류했고, 7월말에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한 차례 엔트리 말소됐다. 베테랑 투수인 만큼 관리는 필수. KT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올해로 KBO리그 6년차 에릭 해커도 마찬가지 케이스. 지난해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6월 넥센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해커는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52로 준수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이면 만 36세이고, 이를 상쇄할 만큼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waw@osen.co.kr
[사진] 헥터-레일리-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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