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이 지수와 유재명의 열연 속 JTBC 단막극의 새 장을 열었다.
18일 방송된 JTBC 드라마페스타 단막극 '탁구공'에서는 김영준(지수 분)이 정체 모를 노숙자 김득환(유재명 분)을 믿고 마음을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준은 연인에게 버림받고 탈진, 노숙자 김득환의 보살핌을 받고 눈을 떴다. 김득환은 쓰러진 김영준을 돌본 뒤 그가 깨어나자 "내가 펍에 맡겨놓은 위스키를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김영준은 김득환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으나, 그 곳에는 술이 없었다. 김영준이 이를 알려주기 위해 텐트를 찾았으나, 김득환은 이에 아랑곳 않고 김영준에게 장난을 쳤다.
집으로 돌아온 김영준은 노숙자 살인사건을 기억해내고 다시 김득환을 찾아가 살인자냐고 물었다. 김득환은 "한명만 죽였을까"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김영준을 놀라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인연을 맺고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꺼냈다. 그 과정에서 김영준은 과거 연인, 김득환은 전 부인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키워나갔다.
그 과정에서 김득환은 아내가 그립고 보고싶지만, 머리 속에 탁구공이 자라고 있는 자신의 시한부 인생 때문에 찾아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득환은 "나는 조금 있으면 죽는다. 종양이 있다. 돈으로 고칠 수 있는 단계는 옛날에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김득환의 텐트에서 약통을 발견했고, 또 김득환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그를 향한 감정적 유대감을 넓혀갔다. 김영준은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한 사람이 노숙자 살인사건의 범인을 김득환으로 몰아가며, 자신과 김득환이 관계를 형사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김영준은 여전히 김득환의 편이었다. 여전히 아내를 그리워하는 김득환을 찾아간 김영준은 "아저씨는 의지와 목표가 없는 보통 노숙자와는 다른 것 같다. 노숙을 하는 이유가 사랑이라 하지 않았나. 부인을 오래 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행동이다"고 말하며 노숙 생활을 접고 가족에게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나 김득환은 "안 될 말이다"라고 단칼에 김영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순간 김영준은 김득환의 진심을 확인했다. 이에 김득환을 살인자로, 또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오해했던 지난 마음을 깨끗이 접기로 마음먹었다.
김영준은 김득환을 찾아가 곰인형을 선물하며 "토템이랄까. 소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아저씨를 믿어보기로 했다"라고 말하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탁구공'은 대학생 청년 김영준이 의문의 노숙자 김득환을 만나 이루지 못한 지난 사랑에 대한 동질감과 감정의 전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형식의 버디드라마다.
JTBC 드라마페스타 첫번째 작품인 '탁구공'은 JTBC 단막극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재명과 지수의 호연 역시 한 몫 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유재명과 지수가 연기하는 '탁구공' 속 김득환 김영준이 향후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