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와 전 남자 친구 A씨의 막장 싸움이 6일째 지속되고 있다. 두 사람이 경찰 조사에 나선 가운데 진흙탕 싸움을 돌이켜 보면 씁쓸함 그 자체다.
13일 새벽이 시작이다. 구하라는 논현동에 있는 자택에서 잠자다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온 남자 친구 A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는 곧 몸싸움으로 번졌고 A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구하라와 A씨가 흉기 없이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판단, 추가 조사를 예고했다.
날이 밝자 이 같은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구하라에게 이별을 요구하자 폭행당했다"고 말했고 구하라는 "A씨가 일어나라며 나를 발로 찼다. 이후 다퉜고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지만 구하라는 이틀째 침묵했다. 사건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기도. 그러는 사이 A씨에 대한 동정론이 커졌고 팬들은 구하라가 직접 해명하길 바랐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하라는 입원 중이었다. 14일 OSEN 취재 결과 구하라는 사건 이후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남자 친구와의 몸싸움에서 다친데다 정신적인 충격까지 받아 입원 치료가 불가피했던 것. 경찰 조사는 회복한 후 받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러자 A씨가 매체 인터뷰에 나섰다.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흉터까지 공개하며 가택 침입 의혹과 쌍방 폭행을 모두 부인했고 "구하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도 반박의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A씨에게 맞은 상처 부위 사진을 공개하며 연인인 그가 평소에는 잘해주지만 남자와 관련된 상황에선 폭언을 쏟아냈다고 폭로했다. 사건 당일에도 A씨가 물건을 던지고 연예인 인생을 끝나게 해주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결국 경찰에서 갈릴 전망이다. A씨는 여전히 구하라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며 17일 오후 9시, 자신의 변호인을 대동하고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모자와 마스크는 썼지만 밴드로 가린 흉터는 보였다.
A씨는 "구하라의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했다"면서도 "평소에도 폭언한 적이 있나. 먼저 때린 게 맞냐. 무단 침입이 맞는가" 등 질문의 답은 피했다.
A씨는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8일 새벽 1시쯤 경찰서를 빠져 나와 귀가했다. 그리고 14시간 뒤인 18일 오후 3시쯤 구하라가 경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앞서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A씨의 조사에 곧바로 반박하기 위해 이 날로 결정한 걸로 보인다.
한 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향해 정신적인 육체적인 상처를 안긴 두 사람이다. A씨와 구하라가 어떤 끝맺음을 맺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