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곽동연 “임수향, 아역→성인배우 때 만나 남달랐다”[Oh!커피 한 잔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9.18 11: 49

배우 곽동연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작발표회 당시 “차은우가 관전포인트”라고 했지만, 이 드라마에서 곽동연도 매력 있는 ‘온미남’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 분)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극 중 많은 인물이 내면의 아름다움보다는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성형한 미래의 얼굴을 보고 뒷얘기를 했지만 경석(차은우 분)을 비롯해 곽동연이 연기한 연우영 캐릭터는 그렇지 않았다.

연우영은 미래의 예쁜 외모에도 끌렸지만 미래의 진심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성형한 외모에 자신 없어 하는 미래에게 “예뻐지려고 고쳤는데, 예뻐졌으면 됐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응원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곽동연의 진정성 있는 연기 덕에 연우영의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전달됐다.
곽동연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새로운 나에 대한 기억을 갖게 되서 기쁘다. 웃긴 게 내가 제일 어린데 조교를 해서 민망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며 “팬들 중에 조교가 있더라. ‘이런 조교가 돼야겠다’는 반응이 있어서 마음 한켠으로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임수향과의 호흡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때 ‘감격시대’ 때 나는 아역이었고 임수향은 성인 배우였었다. 소감이 남달랐다. 느낌이 특이하더라. 같이 만나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 가졌던 기억을 떨쳐내야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임수향이 잘 이끌어줬다”고 했다.
곽동연은 극 중 미래가 경석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백하고 미래에게 마음이 가는 데로 움직이라면서 경석과의 사랑을 응원했다. 하지만 곽동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곽동연은 “사실 실제 나였으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가와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걸 알았으면 고백을 안했을 것 같다.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내 마음은 접지 않았을까”고 했다.
이번 여름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됐는데 곽동연은 “40도의 더위에 찍은 적이 있었다. 차에서 나온 순간부터 땀이 나오더라. 배우들이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하자고 했다. 그날은 법적으로 제재가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에서 일하는 야외근로자들에 대한 동지의식이 생기더라. 너무 걱정도 됐고 그날이 빨리 지나기만을 바랐다”고 회상했다.
연우영 캐릭터와 자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연우영보다는 내가 더 훨씬 무른 사람인 것 같다. 닮고 싶은 게 더 크다. 경석이가 미래를 좋아하는 걸 알고 경석을 챙겨주고 또 다른 관계가 진전되는 걸 보고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만큼의 포용력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타인에 대한 배려에 나를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그 점을 닮아가고 싶었다”고 했다.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곽동연은 “나는 지금까지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나 성장과정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덜컥 주인공이라는 자리를 마주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나 관계자들이 나에게 원하는 몫을 던져줬을 때 점차 활동영역이 늘어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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