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LA 다저스)이 중요한 경기에서 영웅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월 27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첫 승을 추가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2에서 2.18까지 낮췄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반 경기를 뒤졌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호투와 시작부터 터진 타선을 묶어 완승을 거두고 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시리즈 첫 경기라는 점에서 기선 제압의 효과도 있었다.
류현진의 호투 비결은 완벽한 로케이션에서 나온 땅볼 유도였다. 패스트볼의 힘이 좋았던 류현진은 이날 포심과 커터를 적절하게 섞었다. 한가운데보다는 존 구석구석 찌르는 패스트볼에 콜로라도 타자들이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투구 93개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으며, 뜬공 아웃이 세 개였던 반면 땅볼 아웃은 무려 8개였다. 콜로라도 타선은 산에서 내려와도 장타력이 있는 타선이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역투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공을 띄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가능성도 밝혔다.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가 차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펜으로 내려간 가운데 류현진은 굳건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날 포스트시즌 컨덴더인 콜로라도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면서 류현진의 가치는 더 뛰었다.
블리처 리포트에 다저스 관련 기사를 기고하는 빈센트 삼페리오는 "잠재적인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이 보석같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