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천적' 콜로라도 상대로 무려 1554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의 8-2 승리.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콜로라도와 맞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천적' 콜로라도 상대로 4년 3개월 만에 거둔 승리였다.

류현진이 콜로라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어깨 수술 이전인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4년 6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회 윌린 로사리오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한화에서 2016~17시즌 활약하고, 지금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고 있는 바로 그 로사리오다.
이후 2015년 어깨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6년 1경기만 던지고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7년 콜로라도 상대로 4경기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했다. 2년간 수술 공백에서 예전 구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0.13으로 더욱 고전했다. 콜로라도 상대로 통산 성적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5.77이었다.
올 시즌 콜로라도와 첫 대결에서 류현진은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2루는 단 1명만 밟았다. 3회 2사 후 찰리 블랙몬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작 피더슨이 마지막 포구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르메이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5~6회는 연속 삼자범퇴. 8-0으로 크게 앞선 7회까지 완벽투로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웠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도 이겼다. 1회 2사 후 첫 대결에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4회 선두타자로 두 번째 상대해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6회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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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