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의 일방적인 선수 충원 중단에 아산 무궁화 선수들만 울상이다.
프로축구연맹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 무궁화 사태에 대한 주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산 무궁화 경찰축구단 선수선발 중단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날 연맹은 경찰대학의 일방적인 절차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유예 기한을 요구했다. 앞서 경찰청은 연맹과 아산 무궁화 구단에 더 이상의 선수 충원 계약은 없다고 통보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9월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 충원이 진행돼야 하지만,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 비율로 의경 제도의 단계적 폐지를 예고했다.
연맹 역시 경찰 축구단의 폐지를 대비해서 2019시즌이 끝난 이후 시민 구단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아산의 선수 충원 중단으로 인해 리그 전체에 큰 부작용을 초래하게 됐다.
당장 다가오는 2019 시즌 아산은 전역자를 제외하고 14명의 선수만 남는다. K리그 선수 규정에 따르면 "클럽별 등록 선수는 최소 20명"이기 때문에, 아산은 선수 충원 없이는 리그 참여가 불가능하다.
다음 시즌 K리그가 열리는 2019년 3월 기준으로 아산은 14명만 남는다. 이대로라면 이명주-주세종-고무열-안현범을 포함한 14명의 거취가 불투명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충원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경찰대학도 14명의 거취에 대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경찰대학의 통보를 받은 아산 구단도, 연맹도 가장 급한 선수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경찰대학이 선수 충원 중단을 통보하기 직전 전화로 ‘다음 시즌 선수 충원이 없다면, 남아 있는 14명의 선수를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 물었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상황이라 우리도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연맹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선수다. 국가대표 선수들인 이명주-주세종을 포함한 14명이 선수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산 모집에 맞춰 준비하던 다른 선수들도 혼란에 빠졌다. 여러모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형 팀장은 “경찰대학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수 충원 중단에 대한 ‘유예 기간’을 요청한 상태다. 아산 구단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현 체제에서 아산 선수들에 대한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맹에 따르면 경찰대학은 8월까지 홈페이지에 프로스포츠단 모집 공고를 올렸으나, 9월 갑자기 홈페이지에서 공고를 지웠다고 한다. 경찰 축구단의 폐지는 이미 의경 폐지로 인해 예고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계획된 것과 달리 갑작스러운 선수 충원 중단은 리그와 선수 개개인에게 큰 피해를 끼친다.
정부에서 의경 폐지를 예고하면서 점진적인 축소를 추진한 것은 사회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였다. 앞으로 정부 계획에 따라 경찰 스포츠단은 폐지되는 것이 맞지만, 일방적인 선수 충원 중단은 혼란만 가중시킨다.
안일하고 갑작스러운 행정으로 인해 피해를 볼 선수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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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