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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김광식 감독 "승리의 역사만큼이나 전쟁의 비극에 주목" [Oh! 커피 한 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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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진리 기자] '안시성', 우리가 몰랐던 고구려의 역사가 스크린을 습격한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 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 그동안 스크린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의 역사를 되살려내며 재미, 의미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올 추석 시즌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작품이다. 

특히 '안시성'은 185억 원의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로 일찌감치 추석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185억 대작 '안시성'의 수장은 김광식 감독. 전작 '내 깡패같은 애인', '찌라시: 위험한 소문'으로 다채로운 장르와 소재로 과감한 행보르 선보여온 김광식 감독은 사극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로 추석 대목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광식 감독은 스크린에서 거의 그려지지 않았던 고구려, 나아가 잊혀진 승리의 역사인 안시성 전투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고구려, 그리고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안시성'에 대해 "영화 자체로 전쟁영화로서의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명량'이 해상전을 다루고,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 전쟁을 다뤘다. '남한산성'은 성을 내주냐 마느냐의 공방이었다. 그런데 다양한 전쟁영화 속에서도 성을 차지하기 위한 공성전은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공성전을 영화로 만들면 영화로 스펙터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쟁영화 그 자체로의 재미 외에도 김광식 감독이 매료된 것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이었다. 양만춘은 반역자로 몰리면서도 고구려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놓은 장수 중에 장수, 전사 중에 전사였다. 김 감독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은 연개소문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았을 때 그 쿠데타에 반대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반역자라는 이름까지 받아가면서 당 태종이랑 싸웠다"며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단 말인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양만춘이라는 캐릭터를 발굴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광식 감독은 고구려 시대의 철저한 고증을 위해 고구려에 관한 모든 사료를 이잡듯이 뒤졌다. 사료에 나와있지 않은 이야기들은 야사를 활용하거나, 영화적 상상력으로 빈칸을 채워나갔다. 

"연개소문의 군대에 등장하는 개마무사 등은 고증을 완벽하게 거쳤어요. 그런데 당시는 부족 연합의 사회였잖아요. 실제로 중세 유럽에서도 기사들의 갑옷은 나라에서 지급하는 게 아니라, 사비로 구입하는 거였거든요. 더군다나 안시성은 중앙 정부의 대척점에 있으니 더욱 중앙군의 군복을 입을 수가 없었죠.

개마무사는 지금으로 치면 장갑부대 같은 특수 부대예요. 돈도 많이 들고, 귀족들로 이뤄져서 중앙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었어요. 변방에 있는 안시성에는 개마부대가 있을 수가 없죠. 그래서 개마무사 설정을 뺐어요. 투구의 경우에는 고구려 사람들의 거칠고 자유로운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씌우지 않은 것도 있어요. 사료를 참고해서 안시성의 군사들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디자인을 거쳤습니다." 

'안시성'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의 서막을 여는 강렬한 주필산 전투를 시작으로 토산 전투를 포함한 총 3번의 공성전이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전투로 압도적인 볼거리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김광식 감독은 로봇암 등 다채로운 기술을 사용해 공들인 미장센으로 관객들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재현했다. 

이에 대해 김광식 감독은 "전투의 색깔을 완전히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첫 번째 주필산 전투는 개마무사의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요동벌판에서 수십만의 군사들이 한꺼번에 부딪히는 그런 전투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첫 번째 공성전에서는 작은 성인 안시성에서 연습에 의해 철저히 준비된 군사들이 당 태종 이세민에 맞서는 모습을, 두 번째 공성전은 양만춘 개인의 뛰어난 활약에 주목했죠. 세 번째 공성전인 토산 전투는 거대한 토산의 위용이 어땠을까, 시각적으로 재현하고 싶었어요." 

또한 전쟁영화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김광식 감독은 전쟁의 비극에도 집중했다. 김광식 감독은 "승리가 주는 카타르시스도 있지만, 전쟁 자체의 비극성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 양만춘이라는 인물이 연개소문에게 맞섰던 것은 당과의 전쟁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전쟁에는 비극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안시성'은 이미 전쟁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양만춘의 등장으로 '제발 전쟁을 멈추게 해달라'는 절박함과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을 수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났지 않나. 전쟁의 종식을 바라는 현재와 '안시성'의 이야기가 시대적으로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mari@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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