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美 전설이 본 류현진의 호투 원동력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9 06: 10

류현진(31·LA 다저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선수는 류현진의 호투 비결을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 시즌 5승을 기록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선두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게 중요했다. 현지 언론이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1승 이상의 의미로 칭찬한 이유다.
사타구니 부상만 아니었다면 정말 완벽한 시즌이 될 뻔했다. 류현진은 18일까지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2.1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등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컷패스트볼의 위력 증가, 새로운 유형의 커브 장착 등이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공들을 효율적으로 던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이자 현재는 ‘스포츠넷LA’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오렐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로케이션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제구로 상대 타자들의 선구안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구가 잘 된 공은 정타를 맞히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 류현진은 실투 비중도 예년에 비해 훨씬 줄었다.
허샤이저는 18일 콜로라도전에서도 류현진의 이 장점을 칭찬하기 바빴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콜로라도 타자들의 눈을 환상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류현진의 투구에 콜로라도 타자들이 어려운 타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켜보면 스트라이크고, 쳐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으니 콜로라도 타자들의 선구안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허샤이저는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뜬공보다는 땅볼을 유도하며 매우 성공적인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로케이션이 좋고, 커터는 매우 날카롭다. 또한 마지막 순간의 움직임이 좋다”면서 “패스트볼이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매우 효율적으로 먹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대해 “효율적”이라는 칭찬을 몇 차례 거듭했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볼카운트가 몰리기 전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범타를 양산했다. 뜬공이 3개였던 반면, 땅볼은 8개였다.
류현진의 구속이 아주 느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MLB 기준에서 아주 빠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완벽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의 조합으로 MLB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로케이션이나 커맨드는 오히려 14승씩을 따냈던 첫 2년보다 지금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도 확실한 무기를 장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FA를 앞두고도 긍정적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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