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를 해야만 가치가 있다."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이 단호한 생각을 전했다.
일본 석간 후지는 18일 오타니 기용을 둔 소시아 감독의 생각을 전했다. 소시아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오타니는 타자보다는 투수로서 더 가치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했다. 투수로서는 10경기에 나와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로 안정적은 피칭을 펼쳤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결국 수술대에 오를 위기에 올랐다.

타자로서도 훌륭했다. 92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 20홈런 5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20홈런은 일본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기록이다.
타자로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를 타자로만 기용해야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부상 위험이 높은 투·타 겸업보다는 확실하게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아울러 타자로만 나서고 있지만, 신인왕 가능성도 높다. 포브스의 배리 블름 기자는 "오타니야 말로 올해의 신인왕에 어울린다. 베이브 루스 이후 투·타 겸업은 역사적이며,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타자로서의 활약도 눈 부시다"고 전했다. 또한 MLB.com의 존 헤이먼 기자 역시 "나라면 오타니를 신인왕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자로서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소시아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굳이 투수와 타자를 고르라면 투수가 더 오타니에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시즌 수술로 인해 타자로만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에는 투수 오타니의 가치가 더 높다는 이야기다. 오타니 역시 '이도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석간 후지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올라와 연간 22~24경기 선발로 나와 경기를 조율하는 것은 4번 타자로 나서는 것보다 역동적인 일'이라며 오타니의 투수로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타니의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시즌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을 한 뒤로 정해질 예정이다. 이 매체는 "구단은 한 시라도 수술을 받고 다음 시즌 이른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오타니는 니혼햄 시절 팀 닥터의 진찰을 받고 두 번째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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