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도경수가 능청스러워졌다. 그만큼 더 매력도 커졌다.
연기하는 도경수는 무대에 서는 엑소의 디오만큼 언제나 매력 있었지만, 그가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아 몸에 꼭 맞는 맞춤 캐릭터를 입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도경수다. 한껏 능청스러워진 도경수의 연기를 보면 절로 흐뭇만 미소가 나온다.
도경수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주연으로 배우 남지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왕세자이지만 기억상실로 인해 한 순간에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이 된 원득 캐릭터다. 방송 초반부터 다채로운 캐릭터의 성격을 풀어내면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는 도경수다.

도경수의 연기는 늘 매력적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돌을 넘어서 안정된 연기자로 자리 잡은 그는 연기를 시작한 초반부터 강렬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왔고, 그때마다 안정된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강우부터 '카트'의 태영, '형'의 고두영, 그리고 최근작인 '신과 함께'의 원일병까지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만큼 도경수가 연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실력과 매력이 크다는 의미. 매번 연기하기 쉽지않는 캐릭터였지만 도경수는 차근차근 성장을 보여주며 캐릭터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연기자가 됐다.

그리고 '백일의 낭군님'에서 도경수의 매력이 다시 한 번 터졌다. 한껏 능청스러워진 도경수의 연기는 원득이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살려내고 있다. 왕세자지만 기억상실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우여곡절 끝에 혼인하게 된 홍심(남지현 분)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까지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는 것. 도경수를 향한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기억상실이란 장치로 인해 원득이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도경수는 좌절과 분노, 혼란, 또 설렘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세심하게 녹여내면서도 또 코믹한 코드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기억은 없지만 자신이 장작을 패고, 물지게를 짊어질 사람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해 홍심을 화나게 하는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왕세자 이율 캐릭터부터 극과 극을 오가는 원득이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며 연기자로서 다시 한 번 성장하고 있는 도경수다. 원득이 세자의 기억을 찾은 이후 또 한 번 찾아올 감정의 변화도 기대된다.
도경수의 연기와 함께 남지현과의 호흡 역시 인상적이다. 도경수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조인성과 조정석, 김동욱, 김소현 등과 호흡을 맞춰왔다. 남자 선배 배우들과도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해왔던 그는, 남지현과 만나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원득과 홍심의 티격태격 로맨스는 도경수와 남지현의 연기로 더 다채로운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다. 도경수와 남지현의 시너지만큼, 무르익을 원득과 홍심의 로맨스가 궁금해진다.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진 만큼, '백일의 낭군님'은 방송 4회 만에 평균 7.3%, 최고시청률 8.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배우로서 다시 한 번 호평을 받고 있는 도경수가 '백일의 낭군님'으로 새로운 인생작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