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서른이지만’이 청정드라마로 남은 이유..막장+갈등+악역 ‘3無’[Oh!쎈 레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9.19 11: 42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청정 드라마’, ‘착한 드라마’라는 평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막장 스토리나 갈등, 악역도 없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월화극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가 지난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코미디.
보통 로맨틱코미디에서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닫고 사랑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리는 데는 악역, 또는 치열한 삼각관계라는 장치를 활용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담기도 하는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기존 로맨틱코미디와는 전혀 달랐다.

극 중 서리(신혜선 분)와 우진(양세종 분) 사이에 서리를 좋아하는 찬(안효섭 분)이 있어 삼각관계가 형성되긴 했으나 서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우진과 찬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거나 하는 전개는 없었다.
찬은 서리와 우진의 관계를 방해하지도 않았고 서리에게 고백하면서 과거 완료형이라고 서리를 배려하는가 하면 ‘연적’인 우진이 예전의 성격을 찾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잘 부탁한다고 우진을 챙기기까지 했다.
조성희 작가의 섬세한 필력이 만들어낸 청정 로맨틱코미디였다. 악역이나 사랑을 방해하는 인물 등 자극적인 스토리 등이 없으면 자칫 지루해지는데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 복선들을 촘촘하게 깔아두며 방송 후반까지 스토리가 늘어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잔잔하지만 캐릭터들의 기승전결을 확실하게 담으며 시청자들의 집중시켰다.
신혜선과 양세종의 순수함 가득한 연기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청정 드라마’라고 불리는데 한 몫 했다. 열일곱의 순수함과 긍정마인드로 우진의 삶에 침투해가는 서리와 그런 서리 덕에 13년간 닫은 채 살아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서리와 만들어간 달달한 케미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신혜선과 양세종을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뿐 아니라 누리꾼들은 연말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악역, 막장, 갈등이 전혀 없었지만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회는 11.1%(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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