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안치홍, '재능 & 노력'으로 빚어낸 첫 100타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9.19 12: 55

재능과 노력으로 빚어낸 100타점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이 생애 첫 100타점을 수확했다. 지난 18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보니야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올들어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해결사로 자리잡은 안치홍의 위용을 느끼게 만든 한 방이었다.
안치홍은 이 홈런으로 안치홍은 103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데뷔 이후 첫 세 자릿 수 타점이었다. 역대 최다는 작년 93타점이었다. 특히 홍현우(1999년),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에 이어 역대 2루수 가운데 세 번째로 100타점을 돌파했다.

득점권 타율 4할5리는 LG 김현수에 이어 KBO리그 2위에 올라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당당히 5위에 랭크되어 있다. 결승타 부문에서는 13개를 쳐내 두산 김재환(15개)에 이어 한화 호잉과 공동 2위이다. 김기태 감독이 안치홍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안치홍에게 100타점은 머나먼 언덕이었다. 3할 타율이 가능한 정교함은 있었지만 장타력과 득점권에서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을 가로 막았던 장벽을 하나씩 제거해나갔다. 입단 3년차인 2011년 3할1푼1리(6위)를 기록하며 첫 3할 고지를 넘었다. 
2013년 부상과 부진으로 2할4푼9리의 참혹한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2014년 3할3푼9리(10위)로 재반등에 성공했다. 좋은 성적을 냈는데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고 그대로 군입대했다. 좌절하지 않고 2년의 시간을 자신을 단련하는데 보냈고 더욱 단단해져 돌아왔다. 
2017년 복귀해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키워 데뷔 첫 20홈런을 넘겼다. 그러나 100타점은 여전히 미완의 기록이었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한 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방망이 손잡이를 얼굴 앞에 두는 신주타법으로 바꾸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개막과 동시에 장타를 쏟아냈고 선구안도 정교해지면서 득점타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팀내 해결사와 4번타자로 부상했고 당당히 첫 100타점을 만들어냈다. 
안치홍은 신인 시절부터 타고난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재능을 갖춘데다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기량을 키운 모범적인 선수이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도 챙기는 마음씨도 갖고 있다. 주변에서 간혹 "너무 생각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머리속에는 야구만 가득하다. 100타점은 재능과 그 성실함이 빚어낸 기록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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