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 강하늘, 그룹 인피니트의 성규가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뭉쳤다.
1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으로 한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 역사적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혼란과 격변의 시대 한복판에 서 있었던 인물들의 삶을 다룬다. 김동연 연출과 이희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지창욱은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 학생 동규 역을 맡았고, 강하늘은 이회영이 거둬 키운 신흥무관학교 학생 팔도 역을 맡았다. 성규는 일본육사 출신인 독립운동가이자 신흥무관학교 교관 지청천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작품하면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만났다”며 “내적인 갈등이 굉장히 많은 캐릭터인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하늘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이 단순히 무겁기만 한 게 아니라 위트도 있고 재밌는 요소가 많아서 이렇게도 다가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역사적 사실만 담은 암울한 느낌이 아니라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그들만의 재미와 위트가 좋았다”며 “팔도가 해야 하는 역할이 뭘까 생각했을 때 극 전체의 재미를 채울 수 있는 역할이 팔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봐주셨다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규는 실존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매번 항상 뭉클함을 느끼고 있다. 지청천 역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부터 생애를 찾아보고 글을 많이 읽어봤다. 대한독립을 위해 엄청난 결의를 가지고 독립에 앞장서셨는데 공연하고 연습할 때 굉장히 뭉클하고 어떻게 그분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좀 뭉클하다”고 전했다.

◇입대 스타 총출동
‘신흥무관학교’에는 입대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고 할 수 있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를 한 무대에 볼 수 있어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았다. 강하늘은 지난해 9월 입대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 MC(모터사이클)승무헌병으로 복무 중이며, 김성규는 지난 5월 14일 입대해 22사단에서 현역 복무 중이다.
생년월일도 출신도 모르지만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고 해맑은 팔도(강하늘 분). 시인을 꿈꾸지만 갑자기 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간직한 동규(지창욱 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매력을 뿜어내며 극을 이끄는 중심이 된다. 또한 나팔(이태은 분)과 소학교 학생 혜란(신혜지 분)까지 네 사람의 우정이 보여주는 순수함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의병들의 뜨거운 독립 정신을 담은 에너지 넘치는 앙상블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여기에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장군 지청천(성규 분)은 절도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무가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대를 채우는 건 당연하고 기대하지 않는 부분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칼군무, 무술적인 장면, 아크로바틱도 있지만 예쁘고 귀엽고 코믹한 장면들도 너무 군인의 뮤지컬이 아닌 보기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창욱, 강하늘, 성규가 몸을 잘 쓰는 메인 배우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안무를 다 했다. 그래서 더 퀄리티 있는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투어로 이어져
김동연 연출은 “원캐스트 공연은 솔직히 힘들긴 하다. 주연으로 쓰고 있는 분들은 공연을 많이 했던 분들도 있지만 군배우분들은 데뷔인 경우도 있어서 장기 공연에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초반에 또 열심히 하려고 해서 그 조절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방 공연은 주말에만 4회 정도 하고 나머지는 휴식이라 서울 공연보다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저희가 그래서 나름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2회 공연도 상당히 많고, 군배우들이 오늘 아침에 사이좋게 링거도 맞고 왔다. 이번 주는 끄떡없다. 서울 막공까지 파이팅 있게 대한독립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오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가운데,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년까지 전국투어로 이어질 계획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