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타격 때 신이 나서 공을 치더라”는 경기 전 정경배 타격코치의 미소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침묵했던 SK 간판타자 최정(31)이 모처럼 힘을 내며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정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 2회 자신의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3안타 6타점 경기로 감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최정의 홈런은 7월 20일 롯데전 이후 61일 만이고, 개인 통산 네 번째 6타점 경기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5-4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류희운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승기를 잡는 만루포였다. 최정은 4회에도 행운이 섞인 우전안타를 기록했고, 5회에는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최정은 "오래간만에 홈런이 기분이 좋다. 만루홈런을 쳤다는 것보다는, 많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이 기쁘다. 오늘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면서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는데, 올해는 스스로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올해를 밑거름 삼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