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엘롯라시코, 각본 없는 난타전 백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20 00: 16

 롯데는 22안타를 때렸다. LG는 15안타로 응수했다. LG와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16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엘롯라시코'의 진수를 보여줬다. 
롯데가 초반 9-0으로 앞서간 스코어는 4회말 10-2에서 8회말 11-11이 됐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롯데가 15-11로 승리했다. 
롯데는 2회까지 9득점을 몰아냈다. LG 선발 임찬규를 난타하며 1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고, 2회에는 손아섭의 솔로 홈런, 민병헌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LG는 2회 중심타선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롯데는 4회 1점을 보태 9-2로 여유있게 앞섰다. 롯데는 5회초 이대호가 내야 땅볼로 출루하자, 대주자 정훈으로 일찌감치 교체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LG의 추격은 야금야금 시작됐다. 5회 1사 후 이형종의 안타와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2사 2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양석환이 2루타로 출루하자, 김용의가 빗맞은 좌익수 앞 안타로 1점을 보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 가르시아와 박용택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 대추격을 위한 극적인 장치였다.
7회 이천웅의 2루타, 양석환의 적시타로 10-6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8회 1점을 달아나며 여유를 찾는 듯 했으나 8회말 LG 공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LG는 1사 후 볼넷, 몸에 맞는 볼로 주자 2명이 출루했다. 박용택이 우전 안타로 11-7, 롯데는 전날 불펜으로 나와 승리투수가 된 구승민을 올렸다. 채은성의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신본기가 더듬는 바람에 점수는 11-8이 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2사 후 양석환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11-11 동점. 0-9에서 쫓아와 11-11 동점이 됐다.  
롯데는 9회 손아섭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정훈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채태인의 삼진 아웃. 민병헌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투수 신정락이 재빨리 잡아 홈으로 토스해 3루 주자 손아섭을 태그아웃시켰다. 2사 2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지만, 문규현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손아섭은 슬라이딩 과정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대수비 조홍석으로 교체됐다. 
9회말, LG는 선두타자 박지규가 번트 안타로 출루해 1사 2루, 2사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연장 10회, 2사 3루에서 대수비로 들어온 조홍석이 정찬헌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 영웅이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조홍석의 집중력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조홍석은 경기 후 "지난 넥센전에서 브리검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내 스윙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 아닌 후회로 계속 했다"며 "오늘 2볼에서 타점을 앞에 두고 내 스윙을 하자고 했다. 맞는 순간 타구가 빨라서 유격수가 못 잡을 거라 생각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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