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엇박자' 디그롬 다음날, 메츠 타선은 폭발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20 06: 01

 뉴욕 메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30)은 올 시즌 지독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이 없어 시즌 10승도 힘들어 보인다. 메츠 타자들은 디그롬의 선발 다음날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디그롬은 올해 30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 있다. 27경기 연속 3실점 이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30경기 중 4월 6일 워싱턴(6이닝) 상대로 유일하게 4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승수는 8승(9패)에 그치고 있다.
디그롬의 선발 경기에서 메츠 타선의 득점 지원은 3.53점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내셔널리그 투수 31명 중 최하위 지오 곤잘레스(밀워키, 득점 지원 3.52점)에 근소하게 앞선 30위다. 디그롬은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무려 9차례나 된다. 7이닝 이상 무실점에도 노디시전이 3경기나 있었다.

게다가 메츠 타선은 디그롬이 선발로 나온 경기는 침묵하고, 다음 날에는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두르기 일쑤다. 디그롬은 지난 12일 마이애미전에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결국 메츠는 3-5로 패했고 디그롬은 패전 투수가 됐다. 디그롬이 패전 투수가 된 다음날 13일 메츠는 마이애미 상대로 13-0 완승을 거뒀다.
디그롬은 지난 17일 보스턴전에서는 7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3실점,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노디시전이 됐다. 17일 보스턴에 패한 뒤 18일 필라델피아 상대로는 9-4로 승리했다. 보스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원정이었음에도 타선은 상대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5회까지 4득점으로 공략했고, 14안타 9득점을 기록했다.
디그롬의 선발 다음날 경기에서 메츠는 16승 14패(승률 .533)를 기록했다. 메츠의 시즌 성적 70승 81패(승률 .464)보다는 높다. 디그롬이 던진 다음날 경기에서 메츠 타자들은 총 145득점, 경기당 평균 4.8득점을 기록 중이다. 디그롬의 득점 지원(3.5점)보다 1점 이상 높고, 메츠의 시즌 평균 득점 4.3점보다도 높다.
최근 메츠의 26경기를 보면 더욱 극단적이다. 디그롬은 5차례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디그롬의 선발 5경기에서 메츠의 평균 득점은 2.4점에 그쳤고, 메츠는 1승 4패(승률 .200)를 기록했다. 나머지 21경기에서 메츠는 경기당 5.0득점을 올리며 14승 7패(승률 .667)를 기록했다.
올해 디그롬과 메츠 타선이 얼마나 궁합이 안 맞고, 불운한지를 알 수 있는 수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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