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배우로부터 이른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한 배우 배효원(이 논란 이후 심경을 전했다.
배효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폭풍이 지나간 듯 하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말씀 안 드렸는데 주변에서 많은 연락을 받으셨다고 한다. 나 때문에 주변 분들에게도 민폐를 끼친 것 같다 정말 송구스럽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기사화가 되고서 나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고 이런 범죄가 얼마나 솜방망이 처벌로 진행되었는지를 알게 됐다"라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해도 다른 사람들이 내 감정을 이해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웠는데 이번 계기로 덕분에 용기가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배효원은 가해자인 배우 A씨에 대해 폭로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의 이상행동은 늘 더 심각해지고 무서워졌고 지금도 전혀 사태파악을 못하시고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라며 "부디 이번에는 법적인 처벌이 잘 진행되어, 뉘우침과 깨달음으로 망상과 집착을 내려놓고 하루 일분일초가 소중한 본인의 인생을 잘사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끝으로 배효원은 "난 아주 괜찮다.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자신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지인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배효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가까운 지인들은 다 알 거다. 저 사람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혔는지...관심을 주는 게 독 인 것 같아서, 반응을 안 했는데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올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배효원에 따르면 2년 전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 당시 인질 역할로 함께 출연한 남성이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그를 괴롭혔다.
배효원은 A씨에 대해 "더 이상 선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A 씨는 한 매체를 통해 "상대방이 성희롱이라고 느꼈다면 반성하겠다.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겠다"라면서 "배효원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 알던 동생이다. 너무 좋아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상사병으로 인해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이후 자신의 SNS 댓글을 통해 "상상 속에서 제 목숨보다 사랑했다!", "절 희생해서 효원이를 올려 주고 있는 거다!”, "맘껏 욕해라! 미친 짓 한 거는 잘못 했지만 효원이 좋아한 거는 후회 안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 다음은 배효원 심경글 전문
폭풍이 지나간 듯 하네요.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말씀 안드렸는데, 주변에서 듣고 뉴스로 보고 걱정이 많으시고.. 많은 연락을 받으셨다고 하네요.. 저 때문에 제 주변분들도 이런 저런 연락에 많이 피곤하고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자연의 이치처럼 삶은 언제나 뜻대로 되지 않게 흘러가는 순간들 투성이지만 그 때 마다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기사가 날 줄은, 그리고 이렇게 크게 날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기사화가 되고서 저와 같은 피해자분들께도 많은 연락을 받았고, 이런 범죄가 얼마나 솜방망이 처벌로 진행되어 왔으며.. 다른 분들도 정신적인 고통만이 남을 뿐, 마땅한 처벌을 받게 하지 못하고 어찌할 수 없이 피해를 감당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고통을 호소해도 다른 사람들이 제 감정을 이해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웠는데.. 이번 계기로 덕분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틀 동안은 기자님들께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폰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저한테는 이 상황을 다시 설명하는게 너무 큰 스트레스였고, 고소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계속 기사화되며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아서 연락과 인터뷰를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가해자의 이상행동은 늘 더 심각해지고 무서워졌고 지금도 전혀 사태파악을 못하시고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부디 이번에는 법적인 처벌이 잘 진행되어, 뉘우침과 깨달음으로 망상과 집착을 내려놓고 하루 일분 일초가 소중한 본인의 인생을 잘사시길 바라는 마음일 뿐입니다. 괜찮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전 아주 괜찮습니다.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nyc@osen.co.kr
[사진] 배효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