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아닌 선수들입니다"
골든타임팀이 가고 이번엔 선수들이 입장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장르물 명가 OCN이 머니 스틸 액션극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OCN 새 토일 드라마 '플레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을 맡은 송승헌, 정수정, 이시언, 태원석과 고재현 감독이 자리해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터는 통쾌한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다. '가진 놈들 위에 노는 놈들이 떴다'가 포인트.
고재현 감독은 "나라에 시끄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이 저지른 막대한 부는 어디로 갈까, 솔직히 배가 아프더라. 불법적으로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이 많은데 네 명의 선수들이 그 돈을 털어서 유쾌하게 가져오면 얼마나 좋을까 기획하게 됐다. 즐겁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승헌은 수려한 외모와 재치 있는 언변, 타고난 배짱, 모든 이의 호감을 사는 본투비 사기캐 강하리 역을 맡았다. 사기판을 짜며 통쾌한 한 방 후 당당하게 "나 사기꾼이야"라고 말하는 쾌남이다.
송승헌은 "배우 송승헌이 아닌 친근한 송승헌의 모습을 강하리를 통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얘기하셨다. 제 배우 인생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단언컨대 '송승헌이 저런 연기를 하나'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강하리 캐릭터가 가진 경쾌함이 너무 욕심 났다"며 "고재현 감독은 15년 전 '여름향기' 때부터 형동생으로 지내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찍고 있다. 촬영장에 가는 일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미소 지었다.

정수정이 맡은 차아령은 경찰의 추격도 순식간에 따돌릴 정도로 빼어난 운전 실력의 전국구 베스트 드라이버다. "원래 액션 연기를 꿈꿨다"는 그는 차아령 역으로 소원성취한 느낌이라고.
정수정은 "웬만한 운전신은 제가 소화하고 있다. 원래 운전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들 네 캐릭터 조합이 재밌을 것 같았다. 감독님도 무한 신뢰를 주셨고 대본도 술술 읽혔다. 꼭 같이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예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시언은 이번엔 천재 해커 임병민으로 분한다. 전작인 tvN '라이브'에서 경찰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엔 나쁜 놈은 아니지만 천부적인 해킹 마스터 임병민 역이다.

이시언은 "'나혼자 산다'에선 얼장이지만 '플레이어'에선 천재 해커다. 그렇지만 실제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는 '플레이어'가 하고 싶다고 찾아갔다. 2년 전부터 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주먹요정 도진웅 캐릭터는 오디션을 통해 태원석이 따냈다. 고재현 감독은 그에게 몸을 불려올 수 있냐고 주문했고 태원석은 한 달 만에 30kg을 찌워서 돌아와 제작진을 흡족하게 했다. 벌써 '제2의 마동석' 수식어가 들릴 정도다.
태원석은 "마동석의 팬이다. 그런 수식어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이다. 하지만 도진웅은 그전에 마동석 선배가 하신 역할과 차이점이 있을 거다. 태원석이란 사람이 표현하는 도진웅은 다를 테니까. 마동석과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듯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재현 감독은 이들 네 배우들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배우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캐릭터 연기를 '플레이어'를 통해 처음으로 도전하기도 했다. 플레이어들끼리의 '케미'와 의리, 감동 눈물 등이 있다. 여기서 나오는 시너지와 팀워크를 보여주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친근하고 재밌고 든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보이스2' 후속인 '플레이어'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