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다"...'흉부외과'의 자신감(종합)[Oh!쎈 현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9.20 15: 53

'흉부외과'가 정치, 멜로 요소 없이 오로지 치열한 의사의 삶으로만 승부를 걸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20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이 참석했다.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2017년 히트작인 ‘피고인’의 조영광 감독과 최수진·최창환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조영광 PD는 "누군가를 잃어버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는 드라마다. 의사도 의사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아들, 아빠다. 개인과 사회가 충돌해서 어떤 선택이 나오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주목해주길 바란다. 보는 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어디에나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먹으면서 환자를 살려야 하는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의사들의 모습이 드라마를 만드는 우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드라마의 간략한 기획 의도를 전했다.
고수는 "대본을 보고 재미있었다. 한 호흡에 다 읽어버렸다. 캐릭터들의 입장이 너무나 분명했고, 쫀쫀한 느낌을 받았다. 흉부외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들이 많다. 그래서 너무나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고, 서지혜는 "시간 가는지 모르고 금방 읽었다.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드라마에 대한 첫 인상을 드러냈다.
김예원은 "삶과 죽음이 참 긴밀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그 가운데에서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흉부외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고, 엄기준은 "첫 의학드라마다. 이번엔 악역이 아니다. 전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간략하고 임팩트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사 역을 처음 맡은 배우들은 저마다 많은 준비를 했다. 엄기준은 "의사이기 때문에 준비한 부분은 다 같이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작가님께서 전문 용어를 많이 빼주셨다"고 겸손함을 드러냈고, 고수는 "오랜만에 공부를 많이 했다. 흉부외과가 보면 볼수록 정말 매력적이더라. 인체모형도를 집에 하나 사놨다. 그거 계속 맞춰보기도 했다. 자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며 자문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수술하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옷을 입는 방법, 손 닦는 방법 등이나 용어들을 많이 연습했다. 대본보다 수술에 필요한 자료들이 더 많았다. 그런 걸 위주로 공부를 했다. 자문 선생님들께서 동작 하나로 잘 하는 의사인지, 못하는 의사인지가 판가름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집에서 실로 연습을 엄청 했다. 자문 선생님이 제일 잘한다고 칭찬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김예원은 "나는 수술을 하는 장면은 없다. 대신 엄청 전문 용어들이 많다. 그래서 막연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다큐를 보게 됐다. 환자들이 보기 쉽게 쓰인 책들을 찾아서 혈관조형술 등을 많이 찾아봤다. 낯설음에서 많이 탈피하려 했다"고 '열공' 중인 근황을 밝혔다.
최근 많은 의학드라마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흉부외과'는 멜로도, 정치도 없이 오로지 '의사'의 삶에만 집중했다고. 서지혜는 "우리는 멜로가 없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매 작품마다 짝사랑을 했는데 꼭 많은 남자에게 사랑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이번엔 멜로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캐릭터만 한다고 낙심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면서 멜로가 없어도 되는 드라마라 생각했다. 수술하는 장면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갈등 등이 들어가있다. 그런 것들로도 드라마가 60분이란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타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이 많다. 다른 의학드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 인물마다 매력이 넘쳐난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고수는 "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다. 다들 설렘을 느끼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예원은 "'살거나, 살리거나, 살아남아라'라는 문구가 있다. 생명을 다루는 것이니 정치나 멜로가 섞인 스토리보다 생명 자체에 깊숙하게 침투한단 생각을 했다. 고수 선배님은 엄마와의 이야기, 엄기준 선배님은 딸과의 이야기, 서지혜 언니는 스스로의 심장에 대한 이야기 구조가 있다. 무엇보다 살아있어야 정치든 멜로든 모든 게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까"하고 말하며 "우리 모두는 살아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부가 요소 없이 오로지 의사의 사명으로 치열한 삶을 사는 의사들의 삶에만 집중한 '흉부외과'가 새로운 의드를 선보일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한편, '흉부외과'는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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