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만 전념하면 어떤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오타니는 후반기 투수로는 단 1경기만 등판했고,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MLB 공식사이트에서 데이터 분석시스템 스탯캐스트 분석을 하는 앤드류 사이먼 기자는 '타자' 오타니의 능력에 주목했다.
사이먼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8월 이후 wRC+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2위라며 메이저리그 체고 타자들 사이에서 타자 오타니의 능력을 평가했다. 8월 이후 타율, OPS 모두 1위인 저스틴 터너(LA 다저스)가 부문 1위다.

wRC+(Weighted Runs Created Plus)는 타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전통적인 스탯보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세이버메트릭스 수치 중 하나다.
터너가 8월 이후 wRC+ 217로 전체 1위, 오타니가 216으로 2위에 올라 있다. 3위는 '야구 천재'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198, 4위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가 185, 5위는 올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넘은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이 182로 랭크됐다. wRC+는 100이 평균적인 타자의 수치라고 한다. 오타니는 평균 타자의 2배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8월 이후 19일까지 타율 3할4푼6리(107타수 37안타) 11홈런 30타점 27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7월 중순 올스타 휴식기 이후 OPS는 1.029로 웬만한 거포들에 뒤지지 않는다.
오타니는 20일 오클랜드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 2할9푼2리가 됐다. 시즌 20홈런, OPS .958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투수' 오타니는 지난 3일 휴스턴전에서 2⅓ 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에인절스 구단은 남은 시즌은 오타니가 타자로 출장하고, 시즌 후 수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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