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10분짜리 플랫폼에 신인들만 등장하는 웹드라마가 이 정도의 '대박'을 터뜨릴 줄이야. 바로 1020세대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막을 내린 화제작 '에이틴' 이야기다.
지난 16일, 총 24회로 종영한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V오리지널 웹드라마 '에이틴'(극본 김사라/ 연출 한수지)은 열여덟 고등학생들의 연애와 우정,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공감 가득한 스토리와 접근성이 용이한 플랫폼, 신인답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이뤄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이를 입증하듯, '에이틴'은 새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회당 평균 조회수가 약 140만 건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던 바. 또한 그룹 세븐틴이 부른 OST 수록곡 '에이틴'은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드라마 출연 전까지 인지도가 없었던 배우들은 순식간에 SNS 스타로 거듭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OSEN은 최근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에이틴' 주역 6인방(신예은, 에이프릴 이나은, 신승호, 김동희, 김수현, 의현)을 만나 종영 소감과 방송 이후 달라진 점, 그 외 다양한 에피소드 등 다채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촬영 때는 종영이 실감 나지 않았는데 최종회를 보니 실감이 나더라고요. 이 친구들을 촬영장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아쉬워요. 처음부터 저희를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요."(신예은)
"올해 여름에는 '에이틴'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시즌1이 끝나서 아쉽기도 하지만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뭔가 반반인 느낌이에요.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할까요?"(이나은)
"저도 한 마디로 시원섭섭해요.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고요. 같이 열심히 촬영했던 친구들과의 공식적인 자리는 오늘이 마지막인데요. '다 같이 언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네요."(신승호)
"매주 자주 봤던 친구들을 더 이상 안 보게 되니까 허전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다시 봐서 좋아요."(김동희)
"굉장히 힘들면서도 재밌었고 그만큼 행복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아쉬움도 큰 것 같아요."(김수현)
"학교 하나를 졸업한 느낌이에요. 세 달짜리 수련회를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얻은 것도 많고 다시 가고 싶기도 해요."(의현)

이처럼 '에이틴'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 여섯 명의 친구들. 그러나 이들은 '에이틴'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묻자 "예상하지 못했다",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 등의 답을 하며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저희는 '에이틴'으로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것보단 배우로서 좋은 기회니까 스스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죠. 지금의 뜨거운 인기는 아마 저희들 모두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김동희)
"'에이틴'에 출연한 이후 가까운 사람들은 물론 길을 지다 가던 사람들도 김하나(이나은 분) 캐릭터를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고 요즘 굉장히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요."(이나은)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오랫동안 안 했는데 갑자기 팔로워수가 늘어나있더라고요. 이 정도의 반응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고 계시구나 싶어서 굉장히 신기했어요."(신예은)

"저도요. 주변 반응이 '에이틴'을 향한 인기를 실감 나게 해줘요. 그런 모든 것들이 굉장히 감사하고 그 덕분에 가슴 벅찬 삶을 살고 있어요."(신승호)
"사실 전 '에이틴' 출연 전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나름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방송 이후에는 이름 옆에 파란 딱지가 붙었더라고요.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어요. 그런 걸 보면 행복하면서도 엉뚱한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김수현)
"그동안 전 인스타그램에 이상한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요.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신경을 쓰게 돼서 오히려 못 올리고 있어요. 한 달째 업데이트를 안 하고 있죠. 매사에 더 조심하게 된 것 같아요."(의현)
그런가 하면 이날 '에이틴' 주연 6인방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보이며 남다른 절친 케미스트리를 뽐내기도. 이미 각자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지만 '에이틴'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여섯 친구들은 단체 카톡방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워 흐뭇함을 유발했다.

"전 '에이틴' 덕분에 다시 한 번 학창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에이틴'도 생각나겠죠. 함께 촬영한 친구들도 이미 동창생 느낌이고요.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어요."(신승호)
"나이가 다들 달라서 처음부터 서로가 편할 순 없었어요. 그래도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죠. 저희끼리만 모인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요. 그동안은 함께 촬영을 해서 많이 사용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여자 멤버 3명이 맛집을 찾아서 많이 공유하고 있어요.(웃음)"(신예은)
"이번 여름 내내 가족과 멤버들보다 이 친구들을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여자 멤버들은 단체 카톡방에 뜬금없이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해요."(이나은)
"대신 남자 멤버들끼리는 전화를 많이 한답니다.(웃음)"(김동희)
"진짜 신기한 게 남자 배우 3명이 다 15분 이내의 거리에 살고 있어요. 전화로 항상 '우리 한 번 봐야지' 하고 있죠. 막상 각자 스케줄이 있어서 그동안 따로 만나지는 못했지만요. 이제 촬영도 끝났으니 자주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신승호)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