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욱 "인생작은 '폭력써클'과 '강철중'..재개봉했으면" [Oh!커피 한 잔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24 10: 59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연제욱은 어느새 13년째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KBS 드라마 '성장드라마 반올림# 2'으로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캐릭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OCN '보이스2'에서 아동 성범죄자 염기태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해냈고 후속작은 OCN '플레이어'에서도 양태 역을 맡아 또 안방을 찾아올 예정이다. 

◆"'플레이어'에서도 기대해주세요"
오는 29일 첫 방송 예정인 '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터는 통쾌한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다. 연제욱은 범죄조식에 몸담고 있는 우두머리의 오른팔로 차아령(정수정 분)과 앙숙인 인물이다. 
"저는 아령을 끊임없이 괴롭히려는데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캐릭터예요. 카리스마는 있지만 허당이죠. '처용' 시즌1,2에 '블랙', '보이스2', '플레이어'까지 OCN 작품을 많이 했네요. 저 역시 OCN 작품에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편해요. 더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고요(웃음). 전 OCN의 아들, 제 아버지는 OCN입니다."
"장르물을 특별히 좋아한다기보다는 장르를 안 가리는 편이에요. 공포물은 안 좋아하지만 스릴러 범죄 심리물은 좋아하죠. 센 캐릭터들 연기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요. 어떤 캐릭터든 변주해서 연기하면 되니까 부담감은 못 느끼는 편이죠."
◆'폭력써클' 재개봉했으면"
연제욱은 2006년 개봉한 영화 '폭력써클'에서 단연 돋보였다. 정경호, 이태성, 김혜성, 조진웅, 장희진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그의 양아치 연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 '폭력써클'의 포털 사이트 평점을 보면 연제욱에 대한 칭찬이 일색이다. 
"19살에 찍은 작품이데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좀 더 날 것 그대로 재밌게 이 악물며 찍었거든요. 욕도 맛있게 하고 액션도 좋아해서 원없이 싸웠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덕분에 한종석 역할을 하게 됐고 너무너무 감사한 작품으로 남아 있죠."
"'폭력써클'에서 정경호 형이랑 친해졌고 지금도 고규필, 김혜성, 조진웅 형과 잘 지내요. 그때 조진웅 형이 32살이었는데 고1 역할을 했거든요(웃음). 여러모로 제게 많은 걸 남겨 준 작품이죠. 진짜 괜찮은 영화예요. 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한데 극장에 재개봉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폭력써클'을 본 남자 팬들이 SNS로 '양아치 연기 감동입니다', '그런 욕은 어떻게 하나요' 등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답니다." 
◆"롤모델은 설경구 선배님"
'폭력써클'과 함께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다. 안태준 역을 연기한 그는 '폭력써클'에서 보여준 불량청소년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해 강철중 역의 설경구와 맞붙었다. 이 작품으로 그는 '리틀 설경구' 찬사를 얻었다. 이 역시 그에겐 유난히 고마운 작품이다. 
"너무너무 팬이었던 작품의 후속작에 출연하다니 꿈만 같았죠. 존경하는 설경구 선배도 계셨고요. 당시 오디션장에 3개월간 출근하다시피 했는데 제 또래 배우들은 아마 다 모였을 거예요. 정말 감사하게 안태준을 연기하게 됐고 '리틀 설경구' 칭찬도 받았죠."
"제 롤모델이 설경구 선배님이거든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현장에서 보여주셨던 스태프들에 대한 매너도 멋있었는데 저로서는 팬심으로 '강철중'에서 연기한 셈이죠. 엄청 커 보이는 대선배라서 작품 끝나고 간신히 셀카 같이 찍어도 되냐고 물었어요. 너무 떨렸는데 '찍어 찍어' 하시더라고요. 엄청 좋았죠 하하."
◆"럽스타그램 자중하고 있어요"
연제욱은 현재 공개 연애 중이다. 지난해 미모의 디자이너와 교제 사실을 인정하며 자신의 SNS를 '럽스타그램'으로 만들고 있다. 교제 기간을 물으니 609일이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정도로 대체불가 사랑꾼 연제욱이다. 장르물에서 강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로코와 멜로 역시 가능한 이유다. 
"1년째 연애하고 있어요. 여자 친구와 결혼도 제 인생 목표 중 하나고요. 직업이 배우 하나니까 연기로 책임질 수 있는 가장이 되고 싶어요. 팬들을 배려해서 럽스타그램을 자중하고 있지만요(웃음)."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 예비군도 끝났어요. 배우라는 일은 여전히 공부 중이고요. 20대엔 30대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는데 돌아보면 시간이 참 빠르네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70살 정도 되면 배우로서 고수가 돼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건 당연하지만 만족감을 드리는 배우가 될게요. 후배들에게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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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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