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강남미인’으로 10대·20대 팬 많아졌다..소통하는 재미” [Oh!커피 한 잔③]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9.22 11: 09

배우 임수향에게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아니었을까.
앞선 작품에서 강렬하고 센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임수향은 ‘강남미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로맨틱 코미디도 되는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임수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확실히 10대 20대 팬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래서 요즘에는 소통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저는 어른팬 분들이 많았는데 어린팬 분들이 많이 생겨서 그 친구들이랑 소통하는 재미가 있더라. SNS도 열심히 하고 가서 댓글도 달고 g하니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강남미인’의 성공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강남미인’은 매니아 층은 분명히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원작이 워낙 탄탄하고 원작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어른 분들이 안 좋아해주시면 시청률이 안 나오는데 생각보다 어른 분들이 우리 엄마 아빠 세대들이 좋아해주시더라. 옛날 생각난다고 많이 얘기해주시고 경석이와 미래가 썸 타는 게 요즘스럽지 않지 않나. 그런 간질간질한 텐션들이 어른들이 보셨을 때 본인이 옛날 연애했을 때 생각도 나고 감성을 자극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수향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본인의 연기에 대해 그는 “저는 제 연기에 항상 만족하지는 못한다. 반성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는 자유롭게 뛰어놀았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해서 좋게 평가를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다. 저는 이 드라마는 미래가 공감을 얻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PD님도 무조건 미래의 감정에 시청자들이 같이 올라타서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남미인’을 통해 여러 가지가 변했다고 밝힌 그는 “저 자체도 외모적인 것에 항상 신경을 쓰고 살아왔는데 내면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연기적으로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힘을 빼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생활 연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저한테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전했다.
“신인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미래가 주인공으로 끌고 가야하는 드라마였는데 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중점을 뒀던 것은 미래가 튀지 말아야겠다 주변에서 잘 뛰어놀 수 있도록 나는 중심만 잘 잡고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가졌다. 근데 그게 쉽지 않더라. 타이틀 롤로서 극 전체를 끌고 나가야하는 부분,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를 생각하는 것을 배운 것 같다. 또 저는 이번 작품에서 은우가 가장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은우가 멋있게 나오면 우리가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로코는 남자주인공이 멋있어야 하지 않나. 은우가 잘 따라와 줘서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배우가 된 임수향. 데뷔 후 지금까지 무엇이 가장 바뀐 것 같냐는 질문에 “‘신기생뎐’ 할 때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모든 컨트롤이 있었다. 걸음걸이부터 시작해서 목소리 톤까지 단사란의 모든 것은 만들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말투 성격을 다 바꿔서 원하시는 것에 맞췄다. 신인이었고. 지금은 뭔가 캐릭터에 제 색깔을 더 입혀 나가는 것 같다. 센 캐릭터에는 저를 입히기가 쉽지 않다. 미래는 현실적이다 보니까 가장 내 색깔이 잘 묻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웃음 소리도 저 같고 현실 웃음도 들어가 있고 제가 말이 느리다. 미래도 말이 좀 느리다. 그런 제 색이 가장 많이 묻어난 게 미래가 아닌가 싶고 힘을 많이 빼는 작업을 했다. 저도 연기적으로 갇혀있는 알이 있었다. 그걸 계속 깨 나가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자꾸 그걸 깨야하는데 쉽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그간 작품 속에서 임수향이 보여줬던 모습은 센 느낌이 강했지만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임수향은 그와는 정 반대로 밝고 쾌활한 매력을 발산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괴리감이 컸을 것 같다는 말에 “지금은 안 그렇게 봐주시지만. 그래서 일부러 예능을 했다. 저를 잘 모르시고 연기적으로 보여드렸던 캐릭터로 생각을 하시니까 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킬러하고 야쿠자 같은 역할을 했으니까 그럴 것 같다. 저는 그래도 항상 연민이 담긴 캐릭터를 했다, 제가 생각하는 악역은 미풍이 한 번밖에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셔서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예능에 나갔고 ‘SNL’에도 나갔다. 저는 망가지는 것도 두렵지 않다. 코미디 좋아하고. 이제 조금씩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코를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그는 “로코의 재미를 알아서 차기작도 밝은 것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것을 할 때 제가 더 잘 나타나는 것 같고 그동안 사연 있는 거 많이 했으니까.(웃음) 그런데 또 매력적인 캐릭터가 오면 밝은 게 아니더라도 고민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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