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김광식 감독이 배우 남주혁을 극찬했다.
김광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된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남주혁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남주혁은 '안시성'에서 안시성 출신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았다. 사물은 연개소문(유오성)으로부터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으로 잠입하는 인물. '안시성'을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남주혁은 한층 발전한 연기력으로 185억 대작에도 압도되지 않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남주혁은 '안시성'에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 그리고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는 안시성 내부를 들여다보는 또 다른 '눈'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김광식 감독은 "남주혁이 양만춘 조인성의 어린시절 느낌을 보여주길 원했다. 양만춘도 어릴 때는 사물같은 인물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양만춘의 어린 시절 느낌을 줄 수 있게 조인성과 비슷한 키, 잘생긴 외모를 느낄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며 "남주혁을 만났는데 전쟁 영화 마니아더라. 게다가 전투 게임에서는 아시아 랭커일 정도였다. '하백의 신부'를 끝내고 쉬려던 참이었다는데 '안시성'을 하고 싶다고 당장 달려올 정도로 열의가 있었다"고 남주혁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연을 소화할 정도면 기본적인 연기력은 충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좋은 맥락과 이야기가 주어지고, 본인이 캐릭터를 납득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잘 할 거라고 생각했고, 우려 같은 것도 조금도 없었다. 믿었다. 잘 할 수 있다고 신뢰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남주혁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제 기대를 넘어설 정도로 정말 집중력이 좋은 배우다. 환경이 정말 어수선하고 힘들 때에도 감정적으로 몰입해줬다"고 남주혁의 열연을 극찬했다.

남주혁은 '안시성'에서 흰 옷을 입고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꽃미모'를 자랑한다.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 역시 압도적이었다. 묵직한 작품 속에서 남주혁은 맡은 바 이상을 해내며 관객들에게 '안시성'의 의미와 재미를 전달한다.
김광식 감독은 "제일 처음에 썼던 시나리오에서는 사물이 머리를 짧게 깎은 설정이었다. 그런데 너무 호전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물은 군인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아직 여물지 않은 학생이다.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긴 머리에 순수의 상징인 흰 옷을 입은 것으로 설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장면이 힘든 연기였다. 편안하게 찍은 것 같지만 해가 넘어가기 전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 보조 촬영자도 200명 이상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실제로 촬영장이 전쟁터 같았다. 남주혁이 연기에 몰입할 수 없었다면 다음 날 또 같은 장면을 찍어야 했다. 그런데 순간 몰입해서 감정을 쏟아내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해내는 걸 보며 정말 좋은 배우를 만났다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시성'은 지난 19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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