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32승-타자 14안타...두산 외국인의 '극과극'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21 11: 11

 올 시즌 두산의 선두 질주에는 외국인 선수의 기여도가 높다. 또한 두산의 가장 큰 문제도 외국인 선수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는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는 2명 모두 실패로 끝났다.
두산은 20일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를 웨이버 공시했다.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뽑았지만 파레디스와 별반 다르지 않는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파레디스(총액 80만 달러)는 일본 프로야구 경험도 있었지만, KBO리그 투수들에 적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동료들과 친화력은 좋았지만, 그라운드에서 실력은 낙제점이었다. 21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3푼8리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결국 6월초 웨이버 공시됐다.

6월말 두산과 계약한 반슬라이크(총액 32만 달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군에서 12경기 타율 1할2푼8리로 무기력했고, 2군에서 타격폼 수정과 적응기를 거쳤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허리 잔부상으로 고전했고 결국 웨이버 대상이 됐다.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는 합작 타율 1할3푼7리(104타수 14안타), 14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1방은 외국인 선수의 체면치레였다.
# 파레디스(80만 달러)
21경기 타율 .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 OPS .443
# 반슬라이크(32만 달러) 
12경기 타율 .128(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436
반면 외국인 투수는 '대박'이다.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후랭코프,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뛴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 펀치'다.
후랭코프는 18승, 린드블럼은 14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탄탄한 내야 수비와 넓은 잠실구장, 타격 지원으로 롯데에서보다 더욱 안정감 있는 에이스가 됐다. 후랭코프는 외국인 투수 첫 시즌 최다승 기록(KIA 키퍼 19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예전부터 외국인 타자는 실패, 외국인 투수는 성공이 많은 편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취재진에게 "(타자를) 어떻게 뽑아야 돼요"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외국인 타자 리스트는 많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팀에서 결단을 내리는데, 50대50이라고 본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내년 외국인 타자에 관해 "잠실구장에서 홈런 몇 개가 아니라 기본적인 애버리지가 돼야 한다. 3할을 치고 20홈런 정도는 쳐야 한다. 작년 에반스(27홈런, 2할9푼6리)면 잘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내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백업들도 좋다. 최근까지 1루와 지명타자, 혹은 외야까지 가능한 외인 타자를 주로 선택했다. 내년에도 비슷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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