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마당을 나온 암탉, 韓 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21 19: 33

'방구석 1열'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1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자 황선미 작가와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 그리고 '언더독'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이준혁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소개됐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 아동출판계 사상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동화로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 됐다.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개봉 당시 220만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는 큰 흥행을 거뒀다.

오성윤 감독은 "이야기가 도발적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중에 주인공이 죽는 애니메이션은 없다. 대중예술가로서 '이 이야기는 꼭 해야돼' 의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원작자인 황선미 작가는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의 특성상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라서 독일 판에서는 엔딩 장면이 아예 삭제 됐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엔딩이 어떻다고 해서 아이들을 걱정하는 건 어른들의 오만인것 같다. 해피엔딩도 있을 수 있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같은 엔딩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다양한 걸 보면서 아이들이 느낀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등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변영주 감독은 "어느덧 최민식 배우 하면 우리는 '명량'을 떠올린다. 그런데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명량'을 하기 전에 청년 최민식의 목소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오성윤 감독은 최고 배우들에게 목소리 연기를 맡긴 이유에 대해 "마케팅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실주의적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사실주의적 연기를 하는 배우를 좋아하고, 캐스팅 한다"며 "미국 애니메이션 방식처럼 후녹음을 선택했다. 수고스럽긴 하지만 연출자로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성윤 감독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긴다. 미국에서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이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대한 이야기도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했다. 
황선미 작가는 "빈틈이 없고 잘 짜여진 이야기다. 이야기의 연결을 굉장히 잘 한다. 미츠하의 머리끈이 되고, 낙하하는 혜성의 꼬리가 생명의 잉태로 연결되고 탯줄이 되는 것까지 유기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고, 오성윤 감독은 "섬세한 풍경 덕분에 이야기의 완성도가 더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4년의 세월호 참사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에 아이들이 희생당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너의 이름은'에도 세월호 참사를 시사하는 듯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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