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이 한일 양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과 '너의 이름은'에 주목했다.
21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과 '너의 이름은'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과, 원작자 황선미 작가, 애니메이션 기대작 '언더독'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이준혁이 출연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 아동출판계 사상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동화로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 됐다.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개봉 당시 220만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는 큰 흥행을 거뒀다. 특히 원작 동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원작 동화를 쓴 황선미 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만화책을 보다가 '길들여진 오리는 자기 알을 품지 않는다'는 주제의식이 담긴 문장을 읽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큰 이야기의 줄기를 잡았다. 주인공 닭은 '6시 내고향'을 보다가 연상해냈다. 알을 품기 위한 닭의 모성애와 만화책에서 봤던 문장이 너무나 상반됐고, 이야기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오성윤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정말 엄청났다. 이야기가 도발적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중에 주인공이 죽는 애니메이션은 없다. 대중예술가로서 '이 이야기는 꼭 해야돼' 의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등 배우들이 직접 목소리 연기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성윤 감독은 배우들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마케팅적인 측면도 있지만 저는 사실주의적으로 연출된 애니메이션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실주의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를 좋아하고 캐스팅했다"고 말했고, 변영주 감독은 청둥오리 나그네 역을 연기한 최민식에 대해 "어느덧 최민식 배우 하면 우리는 '명량'을 떠올린다. 그런데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명량'을 하기 전의 청년 최민식의 목소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화책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독일판에서는 엔딩 장면이 삭제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황선미 작가는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의 특성상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라서 독일 판에서는 엔딩 장면이 아예 삭제 됐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아이들을 걱정하는 건 어른들의 오만이다. 해피엔딩도 있을 수 있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 같은 엔딩도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이준혁 역시 "다양한 걸 보면서 아이들이 느낀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과 그림자를 탁월하게 사용하는 감독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선미 작가는 '너의 이름은'에 대해 "원작이 없는데도 빈틈이 없고 잘 짜여 있다. 이야기의 연결을 굉장히 잘 되어 있다"고 말했고, 오성윤 감독은 "섬세한 풍경 덕분에 이야기의 완성도가 더 풍부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실제 배경을 참고하여 풍경의 디테일을 잘 살린것 같다. 섬세한 풍경 덕분에 이야기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실사 이상으로 정교하게 빛과 그림자를 묘사했다"고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연출력을 극찬했다./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