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에 둥지탈출"…'라라랜드' 서정희, 딸과 함께 한 홀로서기 [Oh!쎈 레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9.23 09: 31

서정희가 딸 서동주과 함께 홀로서기 여행을 떠났다. 
22일 방송된 TV조선 '라라랜드'에서는 서정희가 딸 서동주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동주는 엄마 서정희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한국으로 왔다. 서동주는 "엄마 서정희의 둥지탈출로 준비했다. 엄마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의외로 없다. 하나씩 해 나가면서 엄마가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엄마를 위해 모녀 여행을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서동주의 생각과 달리, 여행은 시작부터 갈등의 연속이었다. 짐을 싸는 스타일 등 작은 것부터 두 사람은 부딪히기 시작했다. 서정희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모자를 서동주에게 씌워줬지만, 허당기 넘치는 서동주가 모자를 곧바로 잃어버렸다. 아끼는 모자를 잃어버린 서정희는 "여행 가고 싶지 않다"고 폭발했지만, 다행히 공항 직원이 모자를 보관하고 있어 서정희를 웃게 했다.
일본에 도착해서도 갈등은 계속 됐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 수단을 두고도 갈등을 벌였다. 서동주는 가까우니 지하철을 타자고 주장했지만, 서정희는 택시를 타자고 반대했다. 서정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 공황장애가 와서 죽을 것 같다.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사람이 많은 곳은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하철을 고집한 서동주에게도 생각이 있었다. 서동주는 "엄마가 슬픔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일부러 지하철을 타자고 했던 속내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갈등 속에 시작한 후쿠오카 여행은 비까지 내리며 궂은 날씨 속에 이어졌다. 홀로서기 미션으로 호텔을 찾아가게 된 서정희는 "멍하고, 힘들고, 다리 아프고, 온 몸이 쓰시고 복합적으로 힘들다"고 자리에 주저 앉았고, 서동주는 엄마의 홀로서기를 위해 빗 속을 달려 우산을 사왔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한 서정희는 "엄마 혼자 잘 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 되니 부끄럽고 미안하더라"며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동주를 보며 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엄마가 늘 아기 같아서 보호본능을 일으킨다"면서도 "엄마가 혼자 잘 해내길 바란다"고 엄마의 홀로서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호텔에 짐을 푼 두 사람은 포장마차로 향했다. 두 사람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홀로서기 여행을 나선 서정희는 "내가 이렇게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니"라고 감격했고 "어색하지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혼 아픔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늘 무너지기만 했던 서정희. 그러나 딸의 도움으로 낯선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어색함도 즐거움으로 바꿔나가며 점차 험한 세상과 맞서기 시작했다. 
엄마 서정희의 홀로서기는 딸 서동주와 함께라 더 의미있었다. "슬픔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라"는 딸 서동주의 응원처럼, 서정희가 모든 아픔을 털어버리고 세상과 마주할 날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ari@osen.co.kr
[사진] TV조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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