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광이 비록 50명 팬미팅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을 위해 10년 동안 애써준 12명의 팬들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개그맨 박성광과 그의 매니저 송이 매니저가 팬미팅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들은 팬미팅을 손수 준비하며 팬미팅 참석 인원을 두고 티격태격해왔던 바. 박성광은 “10년 전 마지막 팬미팅에 14명이 왔다”며 이번에도 20명 안 되는 사람이 참석할 것이라 내다봤고, 송이 매니저는 “요즘 대세인데 50명은 가뿐히 넘는다”며 50인분의 유자청을 준비하자고 주장했다.

송이 매니저의 말대로, 두 사람은 손수 50인분의 유자청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팬미팅에는 12명의 팬만 자리했다. 박성광은 “나도 당황하고 제작진도 당황했다”고 말했지만, 방송 촬영임에도 직접 발걸음을 해준 팬들에게 감동 받아 눈물을 살짝 훔치고야 말았다.
박성광은 12명의 팬 중 오래된 팬들의 얼굴을 한눈에 알아봤다. 한 팬은 대학로 공연 시절부터 박성광을 응원해줬던 오랜 팬이었다. 박성광은 “우리가 뭐라고 사진 찍어서 팬카페 올려주고 서포트 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팬은 10여 년 전 대학로에서 박성광과 함께 찍은 사진을 휴대폰에 고이 저장하고 다녀 감동을 안겼다.

또 다른 팬은 다른 ‘전참시’ 멤버들도 소속사 직원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팬미팅을 적극적으로 도와 박성광에게 큰 힘이 됐다. 이 팬은 “12년 된 팬이다. 10년만의 팬미팅이라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고, 박성광은 직접 그 팬을 소개하며 늘 자신을 도와줘 고맙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성광은 앞서 약속한대로 50명 이하의 팬이 와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송이 매니저를 위해 듀엣곡을 선정했다. 두 사람은 서인국과 정은지의 ‘올 포 유’를 열창하며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박성광의 반려견인 광복이도 등장,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박성광은 “광복이 팬미팅 아니야?”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성광은 마지막 순간, 12명의 얼굴이 모두 기억이 난다며 이들의 사랑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팬미팅 와줘서 고맙고, 변치 않는 성광이가 되겠다”고 진심 어린 약속을 했다. 비록 50명 참석은 아니었지만, 12명이라도 괜찮았다. 박성광도, 12명의 팬도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박성광을 보며 멤버들도 “성광씨는 변치 않을 것 같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박성광과 팬들의 훈훈한 오랜 사랑에 많은 시청자들도 감동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