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배우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한선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는 매 작품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 단계 씩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
추석을 맞아 최근 OSEN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선화는 연기와 작품,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소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막극 ‘빙구’를 시작으로 ‘자체발광 오피스’ ‘학교2017’ ‘데릴남편 오작두’, 그리고 특별출연한 ‘20세기 소년소녀’ ‘위대한 유혹자’까지 지난해와 올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 한선화는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추석에는 고향 부산에 내려갈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열일’을 이어온 것에 대해 “저희 쪽 일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서 하면 너무 좋지만 그렇지는 않지 않나. 하고 싶을 때 못할 때도 있고, 쉬고 싶을 때 못 쉴 때도 있듯이 제가 열일을 하고 싶어서 했다기 보다 그냥 그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동안 갈증이 있었으니까 좀 더 열심히 하려고 했었던 것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쉬지 않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드라마가 끝난지 5개월이 됐는데 이제는 몸이 근질근질 하다. 드라마 끝나고 3개월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논다. 자고 사람들도 만나고 못했던 것들도 하고 하는데 3개월 후반부터 지루해진다. 이제는 빨리 작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이제는 아이돌 시절의 한선화를 떠올리는 것이 어색할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배우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리를 잡았다는 말은 과분한 것 같고 아직 산 넘어 산이라 중턱도 못 가고 약수터 정도인 것 같다.(웃음) 가수 활동한지가 오래되다보니까 모르시는 분도 많으신 것 같다. 그래도 연기할 때만큼은 연기하는 한선화로 봐주시는 것 같고 그런 분들이 한 두 분씩 늘어나는 걸 보면 열심히 잘 하고는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은 든다.”

연기를 시작하고 어떤 점이 힘들었냐고 묻자 “사실 연기를 걸그룹 하면서 해왔지않나. 힘들었던 순간은 ‘장미빛 연인들’ 찍을 때 제일 힘들었다. 그때가 제대로 연기를 처음해볼 때였는데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을 때 주인공이라는 큰 역할을 맡았다. 역할 자체도 힘들었고 어려웠다. 엄마 역할이니까. 근데 그 때 촬영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분들이 제가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그 스스로의 싸움에서 하나하나 싸우면서 올라갔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다. 보람차기도 하고. 그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연기를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한선화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하고 예쁜 이미지. 벗어나고 싶은 순간도 있을 터. 그는 “사실 그게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여자로서 예쁜 역할하고 예쁘게 나오면 좋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게 어울릴 것 같아서 추천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캐주얼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평상시에 저는 그렇게 예쁨이 갖춰져 있는 사람은 정말 진짜 아니다. 원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을 만나면 꼭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저는 되게 털털한 편이기도 하고 그런 반면에 좀 소심한 부분도 있고 그냥 막 치장하는 것보다 편한 게 좋더라. 가끔은 그 편한 게 익숙해지다 보면 공백기 때 내가 너무 꾸미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한 걸 선호하기는 한다.”
앞으로 똘끼 있는 재미있는 역할, 백치미 있고 푼수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예능할 때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런데 드라마할 때는 늘 예쁘고 슬퍼하고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보니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에서도 재밌는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