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폴 포츠부터 가수 양수경까지, '복면가왕'이 남다른 섭외력이 빛난 무대로 환상적인 한가위 선물을 완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는 4연승 기록을 향해 질주하는 가왕 동막골소녀에 대적하는 4인의 복면 가수 콜로세움, 포청천, 과일바구나, 열대세의 무대가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먼저 대결을 펼친 이는 콜로세움과 포청천이었다. 콜로세움은 멜로망스의 '선물'을, 포청천은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를 열창했고 치열한 접전 끝에 포청천이 3라운드에 올라갔다. 이에 콜로세움이 복면을 벗었고 그는 울라라세션 하준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준석은 "지난 2015년에 울랄라세션에 합류했다. 저를 알리고 싶어 나오게 됐다. 끼를 참고 지내다 오늘 폭발시킨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과일바구니와 열대세가 무대를 꾸몄고, 과일바구니는 시중현의 '빗속의 여인'을, 열대세는 김윤아의 '야상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소화했다. 이번 무대 역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으나 열대세가 방청객의 선택을 받았고 복면을 벗은 과일바구니의 정체는 원조 청순 발라드 여왕인 양수경이었다. 양수경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이다"라며 "사실 1라운드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포청천과 열대세가 3라운드 대결을 펼쳤고, 포청천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열대세는 벤의 '열애중'을 애절하게 소화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가왕 동막골소녀와의 대결은 열대세가 펼치게 됐고 복면을 벗은 포청천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폴 포츠였다.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언급하며 "절대 희망을 잃지 말아라. 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라. 행복은 살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동막골소녀가 에일리의 '보여줄게'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반전 모습으로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고 결국 4연승을 하는데 성공해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왕에 오르지 못한 열대세의 정체가 린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는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해도 목소리를 듣고 린이라는 걸 알아주시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각양각색 출연자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 것은 물론 반전 정체로 보는 재미까지 높인 '복면가왕'.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해 준비한 이들의 섭외력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 nahee@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