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니아'가 생존자들의 재워프를 암시하며 섬뜩한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 마지막 회에서는 두니아에 떨어진 멤버들의 최후 운명이 그려졌다.
이날 두니아에서 탈출 후 3개월 동안 감금된 권현빈, 미주, 이근은 의문의 단체에서 온 최면술사에게 최면술을 받았다. 권현빈과 미주는 과거로 돌아가는 등 제대로 최면에 걸렸지만 이근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 이근은 권현빈과 미주를 위해 "포기하지 마"라며 경호원들을 상대했다. 권현빈과 미주는 이근 덕분에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들이 갇혀있던 건물이 폭파되면서 이근의 생사는 알 수 없어졌다.

두니아에 남아있던 멤버들은 O(오광록 분)와 K(서유리 분)로 인해 두 팀으로 나뉘어 생존 게임을 시작했다. 유노윤호는 딘딘, 샘 오취리, 루다와 팀이 됐고, 정혜성은 박준형, 오스틴강, 한슬과 팀이 됐다. 이들은 어차피 동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면서도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을 해 결국 분열되고 말았다. 워프될 사람을 정하는 마지막 게임에서도 양팀은 서로를 배신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 때문에 크게 싸우고 말았다.
O는 "이게 우리가 보고할 결과다. 인간은 결국 멸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순간, O가 쏜 총소리 때문에 공룡이 아지트까지 와서 아지트를 무너뜨렸고, 열린 문 때문에 멤버들은 아지트에서 성공했다. 도망치던 멤버들은 앞서 공룡에 맞서다 죽었던 돈스파이크를 보고 멈춰섰다. 그 앞에서 정혜성은 자신이 주워온 게임 콘트롤러로 두니아 프로젝트 문서에 쓰인대로 워프홀을 열었다. 돈스파이크를 두고 갈등하는 유노윤호를 상대로 시청자 문자투표가 열렸고, 투표 끝에 유노윤호는 시청자의 의견에 따라 돈스파이크를 두고 워프홀로 향했다. 생존자들은 그렇게 두니아를 탈출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멤버들은 조금씩 일상을 찾아갔다. 오스틴강은 자신의 레스토랑을 찾았고, 루다는 자신을 두고 앨범을 낸 우주소녀 멤버들을 응징했다. 딘딘과 샘 오취리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지만 허무맹랑한 두니아 이야기를 해 출연 거부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정혜성은 두니아에서 가져온 무전기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고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불안해했다.
유노윤호는 워프되기 직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공원으로 나갔다. 그는 워프되기 직전의 상황과 똑같이 한 소녀를 자전거로 칠 뻔했다. 데자뷰를 느낀 듯한 유노윤호에게 소녀는 "일찍 왔네?"라고 말해 유노윤호를 놀라게 했다. 그 순간, 서울 곳곳에 다시 워프홀이 열리며 생존자들의 재워프를 암시해 소름 엔딩으로 '두니아'는 끝을 맺었다.
아직 '두니아'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많다. O와 K의 정체, 권현빈과 미주, 이근을 감금했던 의문의 단체, 두니아에서 사망한 구자성, 돈스파이크의 운명, 두니아라는 세계의 정체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 실험을 위해 두니아가 건설되고 오작동 때문에 멤버들이 워프됐다는 사실은 잠시 등장한 적이 있으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기에는 모자란 정보였다.
그런 와중에 유노윤호의 재워프 암시를 통해 시즌2를 예고한 '두니아'. 실험적 예능으로 '문제작'으로 떠오른 '두니아'가 과연 시즌2로 이어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두니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