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 이와쿠마 히사시(37)가 특별 시구자로 초청됐다. 시구를 통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 작별 시간을 갖는다.
이와쿠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 홈경기 시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미국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시구자로 초청된 것이다. 아직 은퇴를 하지 않은 '현역' 선수가 시구를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쿠마는 "시애틀 홈경기에 시구를 하기로 했다. 은퇴를 하지 않은 상태라 놀랍다"며 제안에 놀라워한 뒤 "시애틀 구단의 깊은 애정에 감사드린다. 7년 동안 신세를 진 팀과 마운드에 감사의 뜻을 담아 시구를 하겠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시애틀 팬들도 SNS를 통해 이와쿠마에 응원·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쿠마는 지난 2012년 시애틀과 1년 1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첫 해 선발-구원을 오가며 9승 평균자책점 3.16 활약으로 2년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33경기 219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 첫 올스타와 사이영상 3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4년에도 15승을 올리며 시애틀 에이스로 활약한 이와쿠마는 2015년 12월 FA 계약 후 신체검사 문제로 LA 다저스행이 불발된 뒤 다시 시애틀과 다시 1년 계약을 했다. 돌아온 이와쿠마는 2016년 33경기 199이닝을 소화하며 건강함을 알렸다. 개인 최다 16승(12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4.12로 부활했다.
그러나 지난해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고, 9월에는 어깨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1년간 재활 끝에 싱글A에서 실전 복귀를 알렸으나 빅리그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12일 일본야구 복귀를 선언했고, 7년 몸담은 시애틀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은 이와쿠마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지난 7년간 오롯이 시애틀에 몸담은 이와쿠마는 빅리그 6시즌 통산 150경기 63승3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015년 8월13일 볼티모어전에는 노히터게임도 했다. 팀을 떠나게 됐지만 그동안 헌신해온 에이스에게 팬들과 작별인사할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2002년부터 리그 최장 1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시애틀. 쓸쓸한 시즌 막판이지만 '특별 시구자' 이와쿠마와 의미 있는 작별 행사가 팬들의 헛헛함을 달래줄 것 같다. 메이저리그는 이별의 품격도 이렇게 다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