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민이형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구자욱(삼성)이 5강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 구자욱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8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5-2로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갈 길이 바쁜 이 시점에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였다.
삼성은 1회 박해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상수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3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구자욱. 롯데 선발 노경은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구자욱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주며 해결사의 면모를 발휘했다. 2-2로 맞선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삼성 벤치는 김상수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김상수는 착실히 작전을 수행했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구자욱은 롯데 두 번째 투수 구승민의 1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겼고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발빠른 박해민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롯데 벤치는 구승민 대신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다린 러프는 오현택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승리를 확정짓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구자욱은 경기 후 "먼저 중요한 경기를 이겨 기쁘다. (박)해민이형이 잘 살아나가줬고 (김)상수형이 번트로 잘 보내준 덕분에 찬스가 왔다"며 "마침 안타가 나왔고 해민이형의 주루 플레이로 타점이 됐다. 해민이형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그는 "요즘 타격감이 들쭉날쭉하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팀이 하나가 돼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