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체이스 어틀리(40·다저스)가 홈경기 마지막 타석에 섰다.
LA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14-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87승 69패)는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매니 마차도와 맷 켐프는 홈런을 합작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류현진까지 3안타로 공격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날 5만 여명의 홈팬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노장 어틀리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어틀리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다저스는 경기 전 “오늘이 어틀리의 마지막 홈경기”라고 소개했다. 관중석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어틀리는 덕아웃에서 잠시 나와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승부는 승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일부러 어틀리에게 타석기회를 주기는 어려웠다. 후배들이 힘을 냈다. 다저스는 4회만 대거 6점을 뽑으면서 8-0으로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로버츠 감독은 6회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빼고 대수비로 어틀리를 투입하며 배려했다.

어틀리가 타석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관중들은 “레츠고 어틀리”(Let`s go Utley!)를 연호했다. 어틀리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1루로 뛰었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어틀리를 향해서 다시 한 번 박수가 쏟아졌다.
어틀리는 8회말 다시 기회를 얻었지만 역시 2루 땅볼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정말로 마지막이라 생각한 관중들이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어틀리가 홈경기 타석에 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어틀리는 홈팬들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